울산 호계역 사라지자 호계 상권 직격탄…매출 절반이하 '뚝'

김지혜 기자 2023. 4. 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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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2시께 울산 북구 호계역 맞은편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문을 닫은 호계역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호계역이 운영될 때는 마지막 열차가 들어오는 시간까지 유동인구가 많았다"며 "호계역이 문을 닫고 난 뒤 오후 9시 이후론 사람 자체가 없어져서 유령도시 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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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00명 오가다 2021년 폐역에 100년 전통 호계시장 '한산'
북구청, 상권살리기 적극 나섰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
12일 오전 폐역이 된 호계역의 썰렁한 외관.2023.4.12/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밤 11시까지 마중 나오던 사람, 기차 타러 움직이던 사람으로 북적이던 곳이 이제는 암흑밖에 없어요”

지난 11일 오후 2시께 울산 북구 호계역 맞은편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문을 닫은 호계역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호계역이 운영될 때는 마지막 열차가 들어오는 시간까지 유동인구가 많았다”며 “호계역이 문을 닫고 난 뒤 오후 9시 이후론 사람 자체가 없어져서 유령도시 같다”고도 했다.

김씨는 호계역 폐쇄 이후 호계시장 장날을 제외하곤 장사 마감 이후 수두룩하게 남는 빵을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봉사 차원에서 인근 경로당과 공부방에 빵을 보내면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호계역처럼 큰 시설이 사라지게 되면 주변 상권과 상인들이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이 뻔한 것 아니냐”며 “그런데도 피해에 대한 어떠한 지원이나 해법이 없는 현실이 불안하고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오며 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호계역은 휑하니 사람은 없고 주차된 차량들만 보였다.

동해남부선 철도역이었던 호계역은 북으로 불국사역, 경주역으로 이어지며 울산 끝자락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1992년 10월 문을 연 뒤 평일 하루 평균 1200여명, 주말에는 평균 2500여명이 오갔다. 울산 북구 최대의 오일장이 열리는 시장이자 100년 전통의 호계시장 장날이면 호계역 일대는 활기로 가득 찼다.

12일 오전 호계시장 내부는 오가는 사람이 없다. .2023.4.12/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하지만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공사가 시작되면서 호계역은 불국사역, 경주역과 함께 ‘폐역’으로 전환됐고 지난 2021년 12월 27일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호계역 폐쇄 이후 주변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호계역 바로 앞 기차여행 분식집 사장인 정모씨는 “이곳에서 10년 넘게 장사했는데 호계역이 없어지자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 하루 5~6만원도 겨우 번다”고 말했다.

이어 “행여나 다시 활성화되는 날이 오길 바라며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호계역을 대체할 무언가 들어서 사람들이 붐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호계시장 내 또 다른 분식집 사장 박모씨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박모씨는 “호계역이 없어지고 유동인구가 줄어 장날이 아닌 날은 매출이 절반도 안되고 장날만 기다린다”며 “예전처럼 장날이 아닌 날에도 호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다시 북적이는 것 그거 하나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구청은 호계역 부지에 미세먼지 숲 조성, 미디어아트센터 건립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북구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숲은 오는 5월 공사를 시작해 연말 준공할 예정이다.

미디어아트센터 건립 여부는 올해 연말쯤 결정되며, 확정되더라도 2026년 말 준공예정이다.

이처럼 북구청이 호계 상권살리기에 나섰지만 현재로선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북구청 관계자는 호계역 역사 자체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역사 매입은 코레일과 연관된 사안이어서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어렵지만 연내 매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매입 이후 문화시설로 꾸미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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