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지역사회 일부 확산…경로 제한적, 과한 우려 불필요"

유영규 기자 2023. 4. 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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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해외 여행력이 없는 엠폭스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가운데, 방역당국은 전파 경로가 감염원과의 밀접 접촉으로 제한적인 만큼 과도한 불안·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의 브리핑과 발표 자료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습니다.

- 엠폭스는 어떤 질병인가?

▲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입니다.

1958년 연구를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에서 연구용으로 사육된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고, 인간 감염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됐습니다.

이후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의 농촌 열대우림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2022년 5월 이후 엠폭스 비풍토국인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유행하며서 감염 사례와 발생 지역이 확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2년 6월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이전 명칭 '원숭이두창'은 특정 집단·인종·지역에 대한 차별 및 낙인적 용어로 사용된다는 점에 따라 WHO가 명칭을 엠폭스(MPOX)로 변경하라고 권고함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국내 명칭도 변경했습니다.


- 최근 발생한 6, 7, 8번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는?

▲ 이달 7일 확진된 국내 6번째 환자는 전남 거주자로 올해 해외 여행력은 없습니다.

최근 부산 지역을 방문했고 첫 증상 발생 3주 이내에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밀접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환자는 현재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중이며 추가 증상 발현 없이 양호한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6번째 접촉한 사람은 총 36명으로 이 중에 고위험 3명, 중위험 23명, 저위험 10명으로 노출 위험도에 따라서 관리 중입니다.

접촉자 중 의심증상 보고는 없었지만 중위험 이상 대상자 중 본인 희망시 선제 검사를 받도록 안내해 이중 2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

10일 추가로 확인된 7번째 환자는 서울 거주 내국인입니다.

이 환자는 10일에 발열과 피부 병변 등으로 의료기관을 내원했고 같은 날 유전자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환자 또한 첫 증상 발생 3주 이내에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음이 확인돼 감염원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11일 확인된 8번째 환자도 서울 거주 내국인으로 오한과 피부 병변으로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고, 같은 날 확진 환자로 판정했습니다.

- 감염원이 확인된 것인지, 또 밀접접촉은 어떤 정의인지?

▲ 7번, 8번 환자가 증상 발현 전 국내에서 밀접 접촉이 있었다고 알려줬습니다.

밀접접촉은 가까운 거리에서의 성 접촉, 피부 접촉 등을 통한 대단히 밀접한 접촉을 뜻합니다.

감염원이 누구인지는 자세한 역학조사 이후 확인 가능합니다.

6번 환자의 경우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익명으로 만나 상대방의 이름이나 연락처를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한된 정보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ID 등을 통해 감염원을 추적하고 있으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확인되는 대로 (6번 환자의 감염원을) 진단검사 등으로 추가적으로 확인할 예정입니다.


- 현재까지 총 8명의 환자 중 최근 3명은 이전과 달리 해외 여행력이 없는 국내 감염 추정사례다.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는가?

▲ 외국에서 지역사회 내에서 전파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사회에 일부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감염원이 어느 정도 확인 돼야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감염경로 등에 대한 상세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지자체와 협력해서 환자의 전염 가능 기간 동안의 동선 그리고 위험 노출력에 대한 지역사회 심층조사를 시행하고, 신속한 감염원의 조사 및 접촉자 관리로 추가 환자 발생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엠폭스 잠복기와 주요 증상은?

▲ 발열, 두통, 근육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림프절 병증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발진 증상을 보입니다.

증상은 감염 후 잠복기 5∼21일(평균 6∼13일)을 거쳐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됩니다.

동그란 붉은 반점 같은 구진성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해 수포(물집)→농포(농이 참)→가피(마르면서 굳은 딱지) 등 단계로 진행됩니다.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입, 생식기, 안구에도 나타나며 다른 부위로 확산됩니다.

- 발생 추이와 치명률은?

▲ 현재까지 총 110개국에서 8만 6천930명이 확진됐습니다.

지난해 8월 정점 시에는 주간 확진자가 7천 명 이상 보고됐으나 이후에 계속 감소해 현재는 주당 10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11일 기준 현재 유행 중인 엠폭스 관련 전 세계 사망자는 116명으로 치명률은 0.13%로 보고됩니다.

아시아 지역의 사망자는 인도에서 1명이 보고됐습니다.

현재 전 세계의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이 감소하고 있으나, 올해 들어 일본과 대만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발생은 증가 추세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작년에 8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나, 올해 98명 발생으로 환자 발생이 크게 증가했고 이중 97명은 자국 내 발생으로 추정됩니다.

2월 중순부터 발생이 증가해 3월부터는 매주 10명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타이완도 작년 4명 발생 보고에서 올해 21명이 보고됐으며 2월 중순 이후 자국 내 감염 사례도 확인되는 등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합니다.


- 진단 및 치료 체계는?

▲ 의심증상 발현 시에 신속한 신고 및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내에는 엠폭스 대응을 위한 백신이 5천 분 도입돼 필수 의료진 등은 사전접종을 완료했습니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를 대상을 노출 강도를 고려해 예방 및 증상 완화를 위한 예방접종 체계도 갖췄습니다.

엠폭스 치료제로는 항바이러스제 504명분을 도입해서 국립중앙의료원과 17개 시도에 공급을 완료했습니다.

- 방역당국 대응은?

▲ 지역사회 위험 노출력 감시 및 고위험군 대상 홍보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위기평가회의를 거쳐서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것도 함께 논의할 것입니다.

최근 국내 감염 추정 사례가 발생했지만 밀접접촉이라는 제한적 경로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역 확산에 대한 과도한 불안은 불필요합니다.

엠폭스는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진료 및 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 감염 방지를 위한 주의 사항은?

▲ 막연한 우려와 불안보다는 예방수칙의 준수가 중요합니다.

엠폭스 발생 국가를 방문했거나 해외를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의심 환자 밀접접촉 등의 위험 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상담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한 피부 접촉, 성 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의료진은 엠폭스 의심 환자 진료시에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감시와 신고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십시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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