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간적 없는데…엠폭스 확진자 2명 더 나왔다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해외여행 無
밀접접촉으로 감염…코로나19와 달라

(인천공항=뉴스1) 김진환 기자 = 국내 3번째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 두창 감염에 대한 안내가 나오고 있다.2022.11.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질병관리청은 국내 7번째, 8번째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환자가 추가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첫 지역사회 감염자로 확인된 6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총 36명으로, 이들 중 현재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10일 발열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한 내국인이다. 의료기관이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지난 10일 관할 보건소로 신고했다. 8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오한과 피부병변으로 보건소로 스스로 신고한 내국인이다.

두 환자 모두 신고 이후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해 감염원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날 질병청은 지난 7일 확진된 국내 6번째 엠폭스 확진환자의 1차 역학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해당 환자는 전남에 거주하는 내국인이다. 올해 해외여행력은 없으나 최근 부산지역을 방문했다.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밀접접촉이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조사된 6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총 36명(고위험 3·중위험 23·저위험 10)이다. 당국은 고위험 및 중위험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 의향을 확인했다. 아직 접종자가 없고 의심증상 보고도 없다. 다만 당국은 중위험 이상 대상자 중 희망자에 한해 선제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현재까지 2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확진환자는 모두 격리병상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질병청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엠폭스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8명의 환자가 나왔다. 다만 지난달 13일 5번째 확진 사례까지는 모두 해외유입 또는 관련 환자였으나 최근 6~8번째 확진환자는 모두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질병청은 지역사회 감염 환자의 추가 발생으로 지자체와 협력해 신속한 감염원 조사 및 접촉자 관리를 실시, 추가 환자 발생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이번주 위기관리전문위원회 자문 및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엠폭스는 코로나19와는 달리 대부분 밀접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는 특성상 일반적인 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밀접접촉은 성 접촉 혹은 피부 접촉 등 가까운 거리에서 밀접한 접촉을 의미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엠폭스는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백신, 치료제, 진단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을 시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진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국내에는 엠폭스 대응을 위한 백신(JYNNEOSTM) 5000명분이 도입돼 필수의료진 등은 사전 접종을 완료했다. 또한 엠폭스 치료제로는 항바이러스제(테코비리마트) 504명분, 1008병을 도입해 국립중앙의료원과 17개 시도에 공급했다.

한편 엠폭스는 작년 5월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이 늘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같은 해 7월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했다. 현재까지 총 110개국에서 8만6838명이 확진됐고, 1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8월 정점 시에는 주간 확진자가 7000명 이상 보고됐지만 이후 지속 감소해 현재 주 10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엠폭스의 치명률은 0.13%, 중증도는 1%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발열, 전신 발진, 생식기 발진, 두통, 림프절병증),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