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잠복기간 21일, 증상 자각 어려워…“의심시 곧장 의료기관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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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와 마찬가지로 국내서도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 7일 국내서 처음 엠폭스 지역사회 감염 의심 환자 발생 이후 추가 확진자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엠폭스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자발적 검사 참여와 의료계의 조기 진단 의뢰가 필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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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기간 21일, 증상 자각 어렵다”
엠폭스, 고열·두통·근육통과 물집 동반
국내 검사역량 하루 200건, 검사에 6시간 걸려
“치명률 0.13%, 조기 발견·치료 중요”
해외와 마찬가지로 국내서도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잠복기가 21일인 데다, 눈에 띄지 않는 부위에 증상이 발생해 환자 스스로 자각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기에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매개되는 감염 사례가 대다수라는 특성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어도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경향도 확산 요인으로 지목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2일 오전 브리핑에서 “외국에서도 지역사회 내에서 (엠폭스)전파가 이뤄지는 것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국내서 처음 엠폭스 지역사회 감염 의심 환자 발생 이후 추가 확진자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엠폭스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자발적 검사 참여와 의료계의 조기 진단 의뢰가 필수로 꼽힌다.
엠폭스는 사람이 걸리는 두창(천연두)과 비슷하지만 증상이 더 약한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다. 과거 1958년 실험실의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돼 원숭이두창으로도 불렸지만, 숙주 동물은 주로 설치류 같은 작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 열대우림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지난해 5월 영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산해 각국 보건당국과 의료계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달 11일까지 세계 엠폭스 사망자는 116명으로, 치명률은 0.13%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세계 치명률은 1%, 국내 치명률은 0.11%다. 국내 치명률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 지역 내 사망 사례는 인도 1명이 유일하다.
증상은 고열과 함께 두통, 근육통이 나타난다. 피로도 동반하며 온몸에 물집(수포)이 생긴다. 잠복기가 21일에 달해 조기 진단이 어렵다. 임 단장은 “눈에 띄지 않는 부위에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본인(환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고 조기에 의료기관에서 진단받고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의사들에게 엠폭스가 생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비슷한 질병인 천연두가 이미 1970년대 종식됐기 때문이다. 원숭이 두창 환자를 매독으로 오인할 수 있다.
진단검사는 피부병변액, 피부병변조직, 가피, 구인두도말과 혈액 검체에서 유전자 검출검사법으로 시행한다. 의사환자의 검체가 검사실에 접수된 후 약 6시간이면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현재 국내서는 하루 최대 총 200건 검사를 할 수 있으며, 지난 7일 기준 4400명분의 검사 시약을 보유 중이다.
정작 감염자가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도 지역사회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감염 사례가 대다수는 주로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매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의심 증상이 있어도 의료기관을 찾지 않고 숨는 경향이 더 크다는 의미다. 임 단장은 “(6번째 환자)감염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감염원을 익명으로 만났다”며 “상대방 이름과 연락처를 알지 못해 추적에 시간이 오래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엠폭스 확진을 받은 환자 5명이 조기 진단과 치료로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며 조기 발견과 치료를 지속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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