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지역사회 감염 2명 더 나왔다… 익명의 ‘숨은 전파자’ 추적 중(종합)

김명지 기자 2023. 4. 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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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국내에서 2명 추가로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12일 국내에서 7번째, 8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6번째 엠폭스 확진자는 전남에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 부산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이 확인된 전 세계 엠폭스 확진자 중 남성이 96.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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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력 없어 지역사회감염 추정
6번 환자 전남...7,8번 환자 서울 거주
“6번째 확진자 감염원 익명으로 만나”
모르는 사람과 피부·성 접촉 각별 주의 당부
엠폭스에 감염된 세포(파란색) 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입자(빨간색)를 전자 현미경으로 찍은 사진/ NIAID(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제공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국내에서 2명 추가로 나왔다. 정부는 숨은 전파자로 추정되는 감염원을 추적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국내에서 7번째, 8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두 확진자 모두 서울 거주자로, 최초 증상 발현 전 8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7번째 환자는 지난 10일 발열 등 의심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병원에서 엠폭스를 의심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8번째 환자는 지난 11일 오한과 피부 발진으로 보건소를 스스로 찾아 신고했고,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청은 지난 7일 확진된 6번째 엠폭스 확진자와 7,8번째 확진자 간에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6번째 엠폭스 확진자는 전남에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 부산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세 환자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에 국내에서 밀접 접촉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국은 현재 감염원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6번째 환자의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익명으로 만났다”라며 “인터넷 ID 등을 통해서 감염원을 추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 단장은 “6번째 환자도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이나 연락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6번째 엠폭스 환자는 총 36명(고위험 3명, 중위험 23명, 저위험 10명)과 접촉했으며, 현재까지 접촉자 중 의심증상 보고는 없었다. 중위험 이상 접촉자 중 희망자에 대해 선제검사를 한 결과 지금까지 2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확인됐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지난해 5월 무렵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첫 확진자가 나왔으며, 5번째 환자까지는 모두 해외유입 또는 해외유입 환자를 돌보던 환자였다. 전 세계에선 현재 총 110개국에서 8만6838명(4월 5일 기준)이 확진돼 11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성별이 확인된 전 세계 엠폭스 확진자 중 남성이 96.4%다.

질병청은 지난해 엠폭스 백신과 치료제를 확보한 만큼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방역 당국은 엠폭스에 일부 효과가 있는 3세대 두창 백신을 5000명분, 엠폭스 치료제를 504명분 확보해 둔 상태다. 지난해 확보한 백신은 필수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사전접종을 완료했고, 지난해 7월 도입한 치료제는 전국에 공급했다.

다만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 이 같은 대비 태세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환자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올들어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 발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작년엔 8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올해는 11일까지 98명으로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 일본 당국은 누적 확진자 가운데 97명이 지역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질병청은 지난해 6월 22일 국내 첫 환자 발생 당시 위기경보 수준을 총 4단계 중 3번째로 높은 ‘주의’로 상향했다가 한 달여 전인 지난 2월 20일 ‘관심’으로 위기 경보를 낮춘 상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번째 확진자가 나온 상황에서 위기 경보를 상향 조정을 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이라는 옛 병명이 차별과 낙인을 조장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바꾼 이름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12월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병명을 엠폭스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엠폭스는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일반 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다만 모르는 사람들과의 밀접접촉(피부·성 접촉)에 각별히 주의하고, 엠폭스 발생국가 방문력이나 의심환자 밀접접촉 등의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청 콜센터(1339)로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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