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대학, 학점 환산 GPA 변경 ‘불공정’ 논란...0.1점 차로도 로스쿨 당락 갈리는데 최대 1.83점까지 올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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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대학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인 김지윤(22) 씨는 최근 황당한 말을 들었다.
로스쿨을 준비 중인 친구로부터 학점이 동일한데도 'GPA'(대학 학점의 백분위 환산 점수)는 1점 넘게 차이 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로스쿨 입시는 0.1점의 GPA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되는데, 대학 간 성적 환산 방식이 달라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서울대 재학생들도 대학 측에 GPA 환산 방식을 바꿔달라고 민원을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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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4.0 백점 만점 환산 땐
연세대 97.7점 서울대 96점
진학·취업 등의 근거로 활용
손해 보는 학생 생길 수 밖에
서울 지역 대학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인 김지윤(22) 씨는 최근 황당한 말을 들었다. 로스쿨을 준비 중인 친구로부터 학점이 동일한데도 ‘GPA’(대학 학점의 백분위 환산 점수)는 1점 넘게 차이 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로스쿨 입시는 0.1점의 GPA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되는데, 대학 간 성적 환산 방식이 달라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다. 김 씨는 “같은 학점인데도 대학 간 GPA가 차이 나는 것은 허술한 제도의 문제”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부터 경희대, 연세대(사진) 등 일부 주요 대학들 중심으로 GPA 환산 방식을 본교 학생들에게 유리하도록 변경하고 나서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취업과 대학원 입시에 활용되는 탓에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경희대는 GPA 환산 방식을 개정해 이 학교 재학생들이 최대 1.83점의 GPA 점수가 올랐다. 연세대도 지난해 7월 ‘GPA 환산 방식 변경사업’을 추진, 올해 1학기부터 평점 4.2 미만 학생들의 GPA가 이전보다 1점 더 올랐다.
일례로 올해 1학기 각 학교 학생들이 평점 4.0(A0)으로 같은 성적을 받을 경우, 연세대·경희대는 변경된 환산 방식에 따라 97.7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이화여대 96.6점, 서울대 96점으로 최대 1.7점이나 차이가 벌어졌다. 이런 이유로 서울대 재학생들도 대학 측에 GPA 환산 방식을 바꿔달라고 민원을 넣고 있다.
GPA는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로스쿨 진학 등 전문직 관련 진학이나 취업에 주요 근거로 활용된다. 결국 환산 방식이 대학별로 들쭉날쭉하고, 대학들이 앞다퉈 유리한 방식으로 개정하면서 불공정 논란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학교 커뮤니티에 “같은 성적을 같은 점수로 환산하기 위해 백분위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GPA 환산 방식을 바꿔) 이렇게 점수를 올리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했다. 한 서울대 재학생도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른 학교의 GPA가 올라가면서 우리가 취업, 로스쿨 입시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교육 당국도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대학 자율 영역이라며 손을 놓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의 학점 환산 방식은 각 학교 자율이므로 이를 규제하거나 통일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 입장에서도 GPA가 통일되는 것이 모두가 만족할 성적 산출 근거를 마련할 수 있어 좋을 것”이라면서도 “타 대학 측과 구체적 논의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교육계 일각에선 주요 대학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GPA 환산 방식 균일화 등 논의를 진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용어설명 - GPA(Grade Point Average) 대학 4년간 얻은 성적의 평균 평점을 백 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의 점수를 말한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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