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가 찍은 우리나라 첫 달 뒷면… 계곡·봉우리 형상 뚜렷

이진경 2023. 4. 1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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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달 궤도를 돌며 탐사 중인 '다누리'가 달 뒷면의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해 지구로 보내왔다.

모든 영상은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촬영한 것으로, 달 지표의 크레이터와 크레이터 내 우뚝 솟은 봉우리 등 자세한 형상까지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다누리 탑재체의 달 관측자료를 통한 과학연구성과와 고해상도카메라 촬영 영상 등은 내년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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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달 궤도를 돌며 탐사 중인 ‘다누리’가 달 뒷면의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해 지구로 보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다누리가 3월22일 촬영한 치올콥스키 크레이터 지역, 3월24일 슈뢰딩거 계곡 지역과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지역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찍은 달 뒷면 모습이다. 또 3월24일은 다누리가 달 궤도를 1000회 공전한 날이라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치올콥스키 크레이터는 달의 반대쪽 면에 있는 대형 충돌구로, 러시아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의 이름을 땄다. 러시아 루나 3호가 처음 발견했고, 미국 달 궤도선 등도 촬영한 바 있다.

슈뢰딩거 계곡은 달 뒷면 슈뢰딩거 충돌구 주변 길이 320㎞, 폭 8~10㎞의 계곡이다. 충돌구 생성 시 함께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긴 계곡 형태의 지형은 달의 조석력 등에 의해 여러 개로 쪼개진 작은 운석 무리가 줄지어 동시에 충돌하면서 생긴 것으로, 사슬형 충돌구로도 불린다.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는 달 뒤쪽 북위 31도 부근에 위치한 직경 약 23㎞의 분화구다. 주변 테두리는 후속 충격으로 모양이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핵 연쇄반응을 이론화한 물리학자 레오 실라르드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모든 영상은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촬영한 것으로, 달 지표의 크레이터와 크레이터 내 우뚝 솟은 봉우리 등 자세한 형상까지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달 지표의 구성 성분이나 크레이터 내 봉우리의 형성 과정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누리에 탑재된 광시야편광카메라 촬영 영상도 공개됐다. 광시야편광카메라는 달 표면 토양의 입자크기와 조성에 따라 빛의 반사가 달라지는 특징을 이용해 달 표면 편광영상으로 표토입자 크기 및 조성을 알아내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이번 영상에서는 파장과 편광 필터 종류에 따라 밝기가 뚜렷하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다누리에 탑재된 자기장측정기와 감마선분광기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관측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자기장 변화자료는 달의 구조 및 이상 자기장 영역 연구와 향후 달 탐사를 위한 우주환경 자료 제공에 활용할 계획이며, 감마선분광기 측정자료는 달 표면의 감마선과 엑스선, 중성자 환경 등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다누리 홈페이지에서 달 궤도 상 다누리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누리 탑재체의 달 관측자료를 통한 과학연구성과와 고해상도카메라 촬영 영상 등은 내년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광시야편광카메라 관측자료로 만든 세계 최초의 달 전면 편광지도를 준비하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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