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기업 바그너 수장, 제2 야당 눈독… 푸틴과 대립각 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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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리사 출신이자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사진)이 원내 제2야당인 '정의러시아당'을 넘보고 있다는 현지언론의 보도가 11일 나왔다.
러시아 정규군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독자세력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을 몰고 다니던 프리고진의 정계 진출설이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러시아 내부 분열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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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러시아당’ 핵심 지부 장악 가능성
연방의회 통해 ‘정계진출 의도’ 분석
세력구축설, 소문에서 구체화돼
러시아 내부분열 본격화 전망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리사 출신이자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사진)이 원내 제2야당인 ‘정의러시아당’을 넘보고 있다는 현지언론의 보도가 11일 나왔다. 러시아 정규군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독자세력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을 몰고 다니던 프리고진의 정계 진출설이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러시아 내부 분열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러시아 하원은 이날 징집 대상자들의 출국을 막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봄 공세’를 준비하고 나섰다.
이날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최근 정의러시아당의 핵심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통령실인 크렘린궁 복수의 관계자들은 매체에 “프리고진이 해당 지부를 ‘장악’하고, 이를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에 맞서는 일종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베글로프 시장은 푸틴 대통령의 오랜 동지로, 프리고진은 오래전부터 “내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잘못돼가고 있다”며 그의 사임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후 이를 발판 삼아 연방 의회로도 세를 불리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에 그동안 잠잠했던 프리고진의 정계 진출 야욕이 다시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부터 그가 푸틴 대통령 대신 2024년 대선에 출마한다든지, 제3당을 창당한다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흘러나왔지만 최근 그가 러시아 국방부 등 정규군에 대해 각을 세우며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었다. 또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통합사령관을 향해 “바그너그룹을 파괴하려 시도했다. 반역죄로 처벌받을 만한 일”이라고 강한 비난을 쏟아내, 권력 다툼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정당명이 거론되면서 이전과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정의러시아당 당수인 세르게이 미로노프는 바그너그룹을 향해 “영웅적 군대”라고 칭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이 제2야당 세력을 등에 업게 된다면 크렘린궁 내부에서도 상당한 분열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로노프 당수는 지난 7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32.9%의 신뢰를 받는 등 여론도 우호적이다. 이를 의식한 듯 러시아는 정규군 추가 동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는 이날 군 동원을 쉽게 하기 위해 전자징집 서류를 도입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통지를 받은 후 입영사무소에 출석하지 않는 국민은 자동으로 해외 출국이 금지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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