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세계경제, 50년 만에 최악…2% 물가는 시간 걸릴 것"

이철 기자 2023. 4.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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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세계 경제와 관련해 50년 만에 가장 안 좋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주요 선진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낮을 것이라는 전망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봤다.

추 부총리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고 있는데 선진국들이 올해와 같거나 내년이 덜 좋다"며 "근데 (IMF의 전망치는) 한국은 올해 1.5%, 내년 2.4%"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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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수정 가능성엔 "당장 아냐…여러 변수 볼 것"
"2008년 재현 우려 크지 않지만…긴장 늦춰선 안 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 2023.04.12/뉴스1

(미국 뉴욕=뉴스1) 이철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세계 경제와 관련해 50년 만에 가장 안 좋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주요 선진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낮을 것이라는 전망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봤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추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올해가 1·2차 오일쇼크, 글로벌금융위기 등 특정시기를 제외하고는 30~50년 중 가장 안 좋다는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0.2%포인트(p) 하향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1.6%로 예상한 바 있다.

추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우리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발표했을 때 '왜 1.6%이냐', '정부의 의지가 없나', '낮게 봤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사실 주요 기관에서 나오는 전망이 1.6%에서 플러스마이너스 0.1%p에 다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경제성장률 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수출, 소비, 투자 등 여러 변수를 보고 당초 전망치대로 갈 수 있을지, 그때 진단하려 한다"며 "IMF 전망치가 나왔다고(하향됐다고) 당장 (전망치를 낮출)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고 있는데 선진국들이 올해와 같거나 내년이 덜 좋다"며 "근데 (IMF의 전망치는) 한국은 올해 1.5%, 내년 2.4%"라고 말했다.

이어 "IMF 전망만 해도 (내년 경제성장률이) '우상향'으로 가는 것 아닌가"라며 "대체적인 모습이 상저하고인데, 그 전망치가 가진 함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물가와 관련해 추 부총리는 "물가는 전반적으로 하향세로 간다고 본다"면서도 "흔히 말하는 1~2%대 물가상승률은 한 2년 전에 생각했던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2%"라며 "거기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급반등하진 않겠지만 서서히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수출 자체가 '플러스'로 가는 것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은데, 무역 적자 폭은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금융 상황과 관련해 "어제 현지 금융기관, 법인·지점 등 한국에서 나온 사람들과 잠깐 만났는데 자금을 조달할 때 전환사채(CB)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 데도 아무 문제 없고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조건이나 자본확보 여건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며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한국 경제가 아주 스트롱하다(강하다)'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해선 "(미국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이나 일부 금융회사의 문제가 수습되고 했다"면서도 "이들이 대체로 말하는 것은 2008년과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2008년이 재현될 우려는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금융위기의) 불씨가 계속 있을 수 있고 우리에게 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긴밀히 살피면서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항상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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