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르포] 팬들 생각뿐인 여자축구, 계속 응원해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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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는 팬들 생각 뿐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부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A매치 브루스 음와페 감독 이끄는 잠비아 여자축구대표팀과의 2차전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나고 방송 인터뷰, 또 기자들과의 믹스드존 인터뷰가 끝난 뒤 펼쳐진 광경은 여자축구가 팬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요약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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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여자축구는 팬들 생각 뿐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부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A매치 브루스 음와페 감독 이끄는 잠비아 여자축구대표팀과의 2차전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1차전 5-2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질주했다.
2연전에서 시원한 축구를 보여준 대표팀이다. 임선주의 부상과 그 전후로 잠깐 흔들릴 때 내준 2실점만이 아쉬웠을 뿐 수비도 훌륭했고, 도합 10골을 뽑아내는 화끈한 축구를 보여줬다. 경기가 끝나고 방송 인터뷰, 또 기자들과의 믹스드존 인터뷰가 끝난 뒤 펼쳐진 광경은 여자축구가 팬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요약하는 장면이었다.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조소현, 퍼펙트 주장 김혜리, 이번 A매치 기간 화려하게 복귀한 박은선 등 여자축구의 스타들은 바로 팀 버스에 오르지 않았다. 팬들과 인사하고, 사인과 사진 등 팬 서비스를 요청하는 팬들에게 성심성의껏 응대한 뒤 버스에 올랐다. 축구 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팬 서비스 관련 논란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그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여자축구가 팬들을 대하는 것이 대개 이러하다.
무실점을 하면 선수들에게 고기를 포함 모든 것을 다 사준다고 하는 '선수들 바보' 벨 감독이다. 그런 그가 선수들을 질책하는 순간이 있다면 팬들과 관련이 있을 때다. 벨 감독은 지난 7일 잠비아와의 1차전이 끝난 뒤 "팬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이런 물러나는 축구를 하면 안 된다고 선수들을 질책했다"라고 밝혔다.
선수들 역시 벨 감독만큼이나 팬들에게 진심이다. 7일 믹스드존에서 만난 장슬기나 11일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혜리 모두 "팬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또 여자축구 인기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라고 역설했다.
팬들만을 생각하는 여자축구는 이제 가장 큰 시험 무대를 앞두고 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축구를 하는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된다. 7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이 열리고, 이제 대표팀은 이를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한 챕터의 피날레 무대인 월드컵에서 여자축구는 팬들의 응원을 지금처럼 필요로 한다. 지난 2019년 프랑스 월드컵 현장 취재 당시 대표팀은 개막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홈이라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그 중에서도 붉은 악마의 응원이 들려올 때마다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이번 월드컵 역시 다르지 않다. 우리 대표팀은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H조에 함께 묶였다. 한국은 7월 25일 콜롬비아, 7월 30일 모로코, 8월 3일 독일과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6월 소집, 그리고 본선 무대에서 팬들이 여자축구를 지금처럼 응원해주신다면, 그들은 후회 없는 경기로 보답할 수 있다. 팬들 밖에 모르는 여자축구와 그런 여자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작용, 반작용은 7월 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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