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간판은 예산시장 상징인데…” 상인들, 철거에 안타까움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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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예산시장의 상징이었던 '백종원 거리' 간판이 철거되면서 시장 상인들이 안타까움을 표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5분 예산시장 입구에 세워진 '백종원 국밥 거리' 간판이 30여분 만에 철거됐다.
또 국밥거리 앞에 세워졌던 백종원 대표가 팔짱을 끼고 서 있는 백종원 모형도 이날 오전 예산 상설시장 내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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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방문객 평일 5000명, 주말 1만명 이상 찾아
(대전ㆍ충남=뉴스1) 이찬선 기자 = 12일 예산시장의 상징이었던 ‘백종원 거리’ 간판이 철거되면서 시장 상인들이 안타까움을 표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5분 예산시장 입구에 세워진 ‘백종원 국밥 거리’ 간판이 30여분 만에 철거됐다. 철거된 간판은 예산군에서 보관해 관리한다. 군은 철거된 ‘백종원 거리’ 간판 자리에는 당분간 간판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
또 국밥거리 앞에 세워졌던 백종원 대표가 팔짱을 끼고 서 있는 백종원 모형도 이날 오전 예산 상설시장 내로 옮겨졌다. 그동안 방문객들의 국밥거리 기념촬영 장소로 활용됐던 곳이다.
국밥거리 상인들은 마치 백종원과 결별이라도 한 듯 안따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머리 국밥 등을 판매하고 있는 채동자씨(73)는 “30년 넘도록 예산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며 “백종원이 자신의 고향에서 예산시장을 활성화시켜 보겠다는 마음으로 수년 동안 자신의 이름을 내 걸고 공들여왔는데 상징 간판이 떼어져 무척 속상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 다른 상인은 “대체 백종원 대표가 뭐 잘못한 게 있나. 서로 합심해서 시장 살려보겠다는 것인데”라며 “백종원 대표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됐는데 이제와서 간판을 내린다니 백 대표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아쉬워했다.
국밥집 한 점주는 “국밥거리에 세워진 백종원간판이 철거돼 장사가 잘 안될까 걱정”이라며 “백 대표가 조금 속상한게 있어도 참았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종원 거리 간판이 내려진 것은 백종원 대표가 원해서였다.
백종원 이달 초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 시장이 되다 12화. 대체 예산 국밥거리, 그곳에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자신의 이름을 국밥거리에서 떼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감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군과 협의했고 국밥거리에서 ‘백종원’ 이름을 내리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몇 년에 걸쳐 노력하고 큰 비용을 쏟았지만 (사장님들이) 불편했던 것 같다. 저도 마음을 많이 다쳤다”며 마음고생이 있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름은 내리지만 예산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면서 좋은 말도 조언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사전에 백종원 대표와 협의해 이름을 떼는 것으로 결정한 사항”이라며 “백종원 간판은 군에서 보관할 계획이며, 철거 자리는 당분간 비워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재개장한 예산시장은 주말 하루 1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평일에도 5000명이 방문하는 등 ‘백종원 효과’가 이어지며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자리를 굳혔다.
예산군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개장 전 한 달간 환경 개선 공사와 추가 창업 및 메뉴 개발을 완료했다. 그동안 울퉁불퉁하고 먼지가 날려 문제로 지적됐던 장옥 바닥을 깨끗하게 다시 포장했다. 공중 화장실을 깔끔하게 새 단장하고 퇴식구를 개선하는 등 위생환경도 개선했다.
가게와 메뉴도 다양해졌다. 어묵과 우동, 만두, 튀김, 갈치구이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 16곳이 새로 창업해 시장 내 백종원 프로젝트 업체가 21곳으로 늘었다. 지역 농특산물을 보다 많이 활용하고 새로 문을 연 가게 상호에 대술·신양·봉산·덕산·오가 등 예산 읍·면 이름을 넣어 지역색도 살렸다.
chans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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