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첫 최고·중진 연석회의서 지도부에 ‘쓴소리’… “언행 품격 높이고 신상필벌 분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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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12일 당 지도부에 작심 발언에 나섰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여러 언행 때문에 당 지도부에 부담을 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중진 의원들 참석한 이 자리에서 미안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지금 당 지도부 구성 한 달밖에 안 됐다. 여러 시행착오 있겠지만 중진 의원들이 대표를 조금 앞장서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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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언행 사과드린다… 김기현 대표에 힘 실어주기를”
김기현, 회의 마친 뒤 별 말 없이 퇴장… “중진 말씀 새겨 듣겠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12일 당 지도부에 작심 발언에 나섰다. 김재원 최고위원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논란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당부함과 동시에 내년 총선 대비를 위한 민생·경제 정책 준비와 공정한 공천 룰 정비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김기현 대표 지도부 출범 이후 첫 연석회의다.
김기현 대표는 회의에 참석한 중진 의원들을 향해 “그동안 상당 기간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이제는 조금 더 활성화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집권여당이 지켜야 할 윤리 기준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측면에서도 우리 당 기강을 세우는 데 중진의원들이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제22대 총선까지 1년을 앞둔 지금 우리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당 내외에서도 걱정이 많다”며 중진 의원들의 경륜으로 여소야대 상황도 타파해주기를 요청했다.
중진 의원들은 당 지도부들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정우택(5선·충북 청주시 상당구) 의원은 지도부의 잇딴 설화를 겨냥해 “당의 중심적 인물에 있는 의원들도 집권여당의 품격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며 “이런 언행이 이뤄지지 못하면 현장에서 뛰는 당원들이 힘들어한다. 이런 것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5선·충남 공주시 부여·청양군) 의원 역시 지도부에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는 것은 지도부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읍참마속해야 할 일이 발생했다면 주저하면 안 된다. 단칼에 해치우지 않으면 앞으로 전진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절대로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주문한 것이다.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군) 의원도 지도부에 전광훈 목사 발언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전광훈 목사가 흘러들어오는 얘기로는 20만명, 30만명을 우리 당에 심어놓았고, 그 힘으로 우리 당이 버티고 있다는 식으로 온갖 선전이 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당론을 개정해 빨리 수습해야 한다. (전광훈) 목사 손아귀에 움직여지는 그런 당이 돼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주호영(5선·대구 수성구갑) 의원도 내년 총선 준비를에 대해 “공천 원칙을 빨리 확정하고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공천제도를 관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20대, 21대 (총선에서) 선거 환경이 우리에게 나쁘지 않았음에도 공천 과정에서 잡음 때문에 선거를 진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2번의 공천 과정에서 당내 분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계속되는 지도부를 향한 질타와 직언이 이어지자,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여러 언행 때문에 당 지도부에 부담을 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중진 의원들 참석한 이 자리에서 미안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지금 당 지도부 구성 한 달밖에 안 됐다. 여러 시행착오 있겠지만 중진 의원들이 대표를 조금 앞장서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가 혼자 민주당도 상대해야 하고 대통령, 윤석열 정부도 옹호해야 하는 와중에 일부 원외에 계신 중진들이 대표를 뜬금없이 구체적 근거도 없이 흔들고 있다”며 “경륜도 있으신 분들이 당 지도부 흔들려는 것들을 막아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약 15분 정도 이어진 비공개 회의를 마친 직후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진 의원들이 한 말씀은) 제가 잘 참고하겠다. 의미 있는 말씀을 잘 새겨 듣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후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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