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포르투갈 리튬 매장량 풍부…배터리·전기차 협력 기대"

포르투갈 총리 방한 계기…한·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
양국 민간경제협력위 설립…2030 부산엑스포 지지 당부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12일 “배터리·전기차 분야에서 포르투갈의 풍부한 리튬 매장량을 기반으로 많은 협력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주한포르투갈대사관·포르투갈무역투자청(AICEP)과 공동으로 진행한 ‘한-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에서 “우리 기업들에 포르투갈은 매력적인 나라”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포르투갈은 그린에너지 선두주자로 포르투갈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60%로 유럽 1위”라며 “한국도 아시아의 포르투갈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양국이 에너지 수입국에서 미래 청정 에너지 수출국으로 함께 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세번째)과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앞줄 왼쪽 네번째)가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이날 행사에선 전기차·반도체·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루이스 레벨로 디 수자 포르투갈무역투자청 상임이사는 “포르투갈은 중남미, 유럽, 북아프리카 등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 전력 사용량의 60%가량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치안과 물류 인프라도 잘 갖춰 훌륭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진출 확대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포르투갈은 서유럽 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과 발달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산업 등으로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은 국가”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전기차·반도체·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확대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 첫번째)과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오른쪽 두번째)가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한편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부산과 같은 항구도시로, 지난 1998년 리스본에서 해양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방한을 계기로 열린 이날 행사엔 코스타 총리를 비롯한 포르투갈 정부 주요 인사와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최태원 회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재계·관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포럼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한·포르투갈 민간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했다. 한국 측 위원장으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또 울산상공회의소와 포르투갈무역투자청은 경제·산업 분야 교류 확대 등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왼쪽)가 포럼 시작을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이준기 (jeke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