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나쁨’ 3배 최악 황사 공습… 전국이 숨막히는 ‘잿빛 하늘’

박정경 기자 2023. 4.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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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최악의 황사가 12일 한반도를 덮쳤다.

환경부는 전국 황사위기경보 단계를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됐다며 황사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황사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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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사 위기경보 ‘주의’ 로 격상
중국서 발원 흙먼지 한반도 덮쳐
북서풍 타고 13일까지 영향권
서초구 456㎍/㎥까지 치솟아
14일 비내리며 씻겨내려갈듯
잔인한 4월 중국에서 유입된 고농도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PM10) 농도가 ‘매우 나쁨’을 보인 12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전광판 앞으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백동현 기자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최악의 황사가 12일 한반도를 덮쳤다. 환경부는 전국 황사위기경보 단계를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특히 황사의 발원지인 고비사막의 올해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고 기온이 상승해 앞으로도 중국발 황사가 수시로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됐다며 황사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황사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주의 단계의 황사위기경보는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날 때’ 발령된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제주(588㎍/㎥)에서는 미세먼지 수준이 ‘매우 나쁨’ 기준치(151㎍/㎥ 이상)의 3배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 417㎍/㎥·전남 391㎍/㎥·충남 348㎍/㎥·대전 314㎍/㎥·대구 303㎍/㎥ 등에서도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유지되고 있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측정소에서는 오전 4시쯤 최고 694㎍/㎥, 경북 경산시 중방동 측정소에서는 오전 5시쯤 680㎍/㎥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도 이날 오전 한때 456㎍/㎥까지 올라갔다. 초미세먼지(PM2.5)도 많아 오전 7시 현재 수도권과 강원만 ‘보통’ 수준이고 나머지는 ‘나쁨’ 또는 ‘매우 나쁨(부산)’ 수준이다. 울산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번 황사는 지난 10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11일 만주 지역에서 발원했다.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는 보통 북서풍을 타고 2∼3일 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의 황사는 13일까지 전국을 뒤덮을 것으로 관측됐다. 금요일인 14일 충청 이남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다소 씻겨 내려갈 전망이지만, 주말까지 황사가 지속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9일부터 시작된 이번 황사는 10~11일 허베이(河北)·산시(山西)·베이징(北京)·톈진(天津) 등 화북(華北),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네이멍구 등 동북(東北) 일대, 허난(河南)성 중부와 안후이(安徽)성 중북부 일대로 점차 확산됐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3∼14일 찬바람이 불며 이 지역에 황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을 덮고 있는 황사는 14일까지 중국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때 우리나라도 주말까지는 황사 영향권에 들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황사가 잦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발 황사는 발원지에서 황사 발생량이나 기압 배치에 따른 이동 속도, 한반도의 기온 등에 따라 우리나라에 주는 피해 규모가 달라지는데, 올해는 고비사막 등 발원지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고 기온이 상승해 황사가 잦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황사 위기경보 격상에 따라 상황반을 황사종합상황실로 격상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황사 발생 대비 국민행동 요령’에 따라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개인 건강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 시흥, 안양 등 경기 남부를 비롯해 경기 북부 대부분 지역과 강원 내륙, 대전, 세종, 충남 서해안 지역 등에는 강한 강풍으로 봄철 이례적으로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이날 해제됐다. 해당 지역에는 시속 55㎞ 이상의 바람이 불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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