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KIA, 쏟아지는 스퀴즈 사인…주자 3루의 야구가 달라졌다
지난 11일 광주 한화-KIA전. 4-4이던 9회말 1사 1·3루에서 KIA가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타석의 한승택은 볼카운트 1-1에서 갑작스럽게 방망이를 내려 잡았다. 그 순간, 3루주자 이우성이 홈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스퀴즈였다. 한화 투수 김범수의 146㎞ 빠른 공에 한승택은 가지런히 방망이를 내렸고, 번트로 땅볼 타구를 굴렸다. 3루 파울 라인 쪽으로 달려 나온 김범수가 오른손에 낀 글러브로 공을 받아 그대로 포수에 토스하며 3루 주자의 득점을 저지했다. 결과적으로 지체없이 움직인 김범수의 판단이 돋보였다.
그러나 그에 앞서 도드라진 것은 KIA 벤치의 선택이었다. 1점이 필요한 상황, KIA 벤치는 1사 1·3루에 3루주자를 불러들이는 방법으로 외야플라이 혹은 느린 내야땅볼이나 안타를 기다리는 대신 스퀴즈를 선택했다.
프로야구에서 올해처럼 스퀴즈가 자주 나온 시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KIA가 시도한 스퀴즈는 기록되지 않았다. 실패로 끝나면서 희생타로 남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날 사직 LG-롯데전에서 또 하나의 스퀴즈가 나왔다. 2-2이던 4회초 1사 1·3루, LG 박해민 타석에서 스퀴즈로 3루주자 박동원이 홈을 밟았다. 올시즌 주자 3루 상황에서 기록된 5번째 희생타였다. 지난 2일 수원 LG-KT전에서 내야안타로 처리된 이천웅의 번트까지 계산하면 6개의 스퀴즈가 나왔다.
주자 3루시 희생타로 처리된 것을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시즌에 나온 스퀴즈가 13개에 불과했다. 직전 시즌에서도 같은 기준에서 나온 기록은 10개뿐이었다.
올해 이처럼 스퀴즈가 자주 시도되는 것은, 개막하자마자 스몰볼 경향을 보이고 있는 LG가 불러일으킨 변화이기도 하지만 리그 전체의 장타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8년만 해도 경기당 평균 2.43개까지 나왔던 홈런은 이후 공인구 반발력 조정과 스트라이존 확대 등의 이슈 속에 지난해 경기당 평균 1.50개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지난 11일 현재 전체 39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경기당 평균 홈런은 1.20개에 불과하다.
또 2018년 0.803까지 치솟았던 리그 평균 OPS는 지난해 0.712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0.695로 주저앉아 있다. 벤치에서 타자에 맡겨두는 대신 작전으로 1점을 짜내려는 작전이 자주 나오는 이유다.
결국 올해 개막 이후 일어난 스퀴즈 바람은, 리그 전체 타격 지표 변화에 따라 세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스퀴즈가 자주 나오면 이에 대비하는 상대 벤치와 배터리의 움직임도 달라진다. 일단 올해 프로야구는 1사 3루에서 연상되는 장면부터 달라지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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