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앓이’가 다시 시작됐다

2023. 4. 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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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 1집 ‘아이해브 아이브’ 전곡 차트인
강렬한 중독성·세련된 멜로디 흥행질주 시동
“어제와 또다른 나...자신감 원천은 팬 다이브”

‘4세대 걸그룹’ 돌풍의 주역 아이브(IVE·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가 돌아왔다. 가요계에 돌아오자 마자 차트를 모두 휩쓸며 또 다시 ‘아이브 앓이’의 시작을 알렸다.

11일 가요계 등에 따르면, 아이브가 지난 10일 발매한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이해브 아이브(I’ve IVE)‘ 수록곡들이 주요 차트를 휩쓸고 있다.

우선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 ‘아이엠’이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벅스 실시간 차트 2위 진입을 시작으로 멜론 톱100 3위, 지니 실시간 차트 3위로 진입했다. 이어 2시간 만에 선공개곡 ‘키치’를 제치고 지니, 벅스 차트에서 1위를 차지, 이와 함께 첫 번째 정규 앨범에 담긴 전곡이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아이브는 이번 첫 정규 앨범에 대해 ‘아이브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안유진은 “자기애와 당당함을 기반으로 상승과 하강이 두렵지 않고, 이마저도 즐기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진화하는 나르시시즘...“나에게 더욱 집중”=아이브의 첫 정규앨범에는 멤버들이 작사와 랩 메이킹에 직접 참여한 곡들을 포함, 총 11곡이 수록됐다.

‘한 곡 한 곡이 타이틀곡’이라는 생각으로 애정을 담았다. 특히 이번 앨범을 통해선 아이브의 상징과도 같은 나르시시즘 세계관이 진화했다. 가을은 “나르시시즘 세계관의 경우 이전 앨범에선 사랑에 있어 주체적인 나 자신을 담았다면, 이번엔 사랑이 아닌 삶에 대한 주체성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아이엠(I AM)’은 내가 가는 길에 확신을 가지라는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노래한 곡이다. 장원영은 이 곡에 대해 “어제와 또 다른 나를 발견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독특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아이브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브의 ‘정체성’을 담은 만큼 노랫말도 빼놓을 수 없다. 히트곡 작사가 김이나의 솜씨다. 안유진은 “‘아이엠’의 가사가 특히 매력적이다. 후렴 부분의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뮤직비디오는 화려한 아이브의 퍼포먼스와 외모를 잘 담아냈다. 가을은 “삶에 있어 업 앤 다운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일상의 굴곡에 지지 말고, 당당히 자신의 삶을 즐기자는 메시지를 뮤직비디오에도 담았다”고 말했다.

▶멤버들 앨범 참여 적극적=이번 앨범엔 특히 멤버들의 참여가 많다. 안유진과 장원영은 단독 작사로 세 곡에, 가을과 레이는 ‘키치’를 포함한 수록곡 4곡의 랩 메이킹에 함께 했다. 첫 정규 앨범의 11곡 가운데 7곡의 크레딧에 멤버들의 이름이 올라갔다.

가을과 레이는 ‘키치’, ‘섬찟 (Hypnosis)’, ‘낫 유어 걸(NOT YOUR GIRL)’, ‘궁금해 (Next Page)’를 통해 음악적 역량을 보여줬다. 가을은 “우리만의 자유로움과 당당함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사를 했다”고 말했다.

‘히로인(Heroine)’은 멤버들의 화음과 독특한 음색이 조화를 이룬 곡이다. 안유진이 작사에 참여,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보자는 생각으로 일기를 쓰듯 작업했다”며 “영화 속 주인공이 시련을 이겨나가듯, 각자의 인생에서 마주하는 시련이나 고난을 극복해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장원영은 ‘마인(Mine)’ 작사를 통해 ‘당당하면서도 당돌한 소녀의 에티튜드’를 그렸다. 마지막 트랙에 올라온 ‘샤인 위드 미(Shine with me)’도 장원영이 작사한 아이브의 첫 팬송이다.

아이브의 정규 앨범엔 스타 작사가들도 총출동했다. 김이나를 필두로, 아이브의 나르시시즘 세계관을 구축한 서지음 작사가는 ‘블루 블러드(Blue Blood)’에, 당당한 ‘아이브스러움’을 표현한 이스란은 ‘키치’와 ‘체리시(Cherish)’에 힘을 보탰다. 서정아, 황현(MonoTree), 우주소녀 엑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아이브 자신감의 원천은 ‘팬’=아이브의 등장은 지난 한 해 ‘신드롬’에 가까웠다. 지난해 12월 1일에 공개된 데뷔곡 ‘일레븐(ELEVEN)’,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등은 모두 히트했다. 단 3장의 싱글앨범으로 누적 판매량 3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음악방송 통산 37관왕을 달성했다.

덕분에 아이브를 따라오는 수사도 많다. ‘K-팝 게임 체인저’, ‘MZ 워너비’, ‘4세대 최강’ 등 가장 반짝이는 말들을 모두 붙이면 아이브를 위한 설명이 된다. 특히 매 앨범마다 ‘나르시시즘이’라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면서도 전작의 틀을 깨는 장르적 변주로 초등학생부터 이모팬까지 사로잡았다.

아이브가 생각하는 아이브의 강점은 ‘친숙함 속 유니크함’이다. 전에 없던 세계관에 중독성 강하고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멤버들의 존재감이 묻어나는 보컬이 아이브 음악에 개성을 입힌다. 리즈는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은 장르와 곡마다 다른 목소리의 변주로 다채로운 색을 보여준 것이 아이브 음악의 힘”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기획으로 태어난 세계관이지만, 멤버 한 명 한 명에겐 세계관에 걸맞는 당당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가을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우리만의 당당함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했고, 장원영은 “원래 가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자신감으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안유진은 “내겐 다이브(아이브의 공식 팬클럽)가 자신감의 원천”이라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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