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혼다, 글로벌 전기차 공략 파트너십

배터리 소재 조달·재활용 협력
사업 전반 포괄적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가한 최정우(왼쪽) 포스코그룹 회장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이 일본 혼다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을 포함한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양해각서(MOU)’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교도통신도 이날 일본 자동차회사 혼다가 포스코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소재 조달·재활용 등에서 협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16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혼다와 포스코그룹이 기존 철강분야 파트너십을 이차전지소재 분야로 확대한다”며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풀 밸류 체인(Full Value Chain) 전략과 혼다의 전기차 확장 전략이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베 혼다 사장은 “혼다가 취급하는 모든 제품군에 대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할 것”이라며 “이차전지소재, 리사이클링, 자동차 강판 및 무방향성 전기강판, 전기차용 부품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역량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그룹과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혼다는 차체에 포스코 강판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기존 철강부문에 이어 이차전지소재 부문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는 것이 골자다. 친환경 자동차 강판부터 양·음극재, 전고체 전지용 소재, 리사이클링 등 전기차와 관련된 전 분야를 아우른다.

우선 양사는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양·음극재 공급을 검토할 계획이다. 전고체 전지용 소재는 사업과 기술 분야에서 주기적인 교류를 통해 공동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리사이클링 역시 향후 혼다의 전기차 비즈니스 및 포스코그룹의 글로벌 리사이클링 사업과 연계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철강 부문에서는 기존 자동차 강판 공급에서 더 나아가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강판과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아, 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확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분야별 실무단을 구성해 철강 및 이차전지소재 사업 해외 확장을 위한 중장기 협력과 정기 교류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 현안과 관련한 공동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올해 약 1357만대에서 오는 2025년 약 2236만대, 2030년 약 5900만대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인 탄소 규제 흐름 속에서 친환경 강판과 이차전지소재 공급망을 확보해야 전기차 시대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부터 전구체, 양극재와 음극재,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 공급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톤), 음극재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생산 및 판매체제를 구축하고, 이차전지소재사업에서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혼다는 모터사이클 세계 판매량 1위를 비롯해 자동차, 항공기, 로봇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모빌리티 기업이다. 오는 2030년까지 총 400억 달러(약 52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소니 등 자국 기업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 등과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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