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인기 벌써 식었나?... 미국인 47% “전기차로 바꿀 생각 없다”

미국인의 절반 이상은 기존에 사용하던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꿀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 시각) AP 통신이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 에너지정책연구소와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 10명 중 4명만이 전기차로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음에 자동차를 구입할 때 전기차를 구입할 가능성이 있냐’는 물음에 미국 성인의 19%는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22%였다. 다시 말해 전기차 구매에 긍정적인 이들은 전체의 41%에 불과한 것이다.

테슬라 모델3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테슬라 매장 옆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다. / 로이터

반대로 응답자의 47%는 “전기차로 전환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중 60%는 ‘높은 비용’이 주요 이유라고 답했다.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 블루 북’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신차 평균 가격은 5만8000달러 이상이다. AP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평균 가격은 4만6000달러 미만”이라며 “전치가 평균 가격은 미국 대다수 가정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로 바꾸지 않겠다고 답한 이들 중 75%는 “충전소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휘발유 차량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이들도 66%에 달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도 전기차 구매에 대한 선호가 갈렸다. 공화당 지지자의 54%는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 “가솔린 차량을 선호한다”를 꼽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 주 29%만이 “가솔린 차량을 선호한다”는 것을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 들었다.

연령별로도 전기차 선호에 차이가 있었다. 30세 미만의 55%는 다음에 전기차를 살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다. 반면 30~44세 이상, 45세 이상에서는 각각 49%, 31%로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540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1월 31일부터 2월 15일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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