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무인매설함·암호프로그램 교신… ‘사이버 간첩’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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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간첩망 또는 간첩 연루 지하조직의 가장 큰 특징은 북한 공작조와 지하간첩망 교신 시 음어 사용, 사이버 드보크(Cyber Devoke·온라인상 무인매설함) 등을 사용하는 '사이버 간첩'으로 진화했다는 점이다.
또 북한과의 교신 시 클라우드와 이메일 등을 이용한 사이버 드보크를 활용했고, 첨단암호화 방식인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를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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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이메일로 추적 피해
이미지·텍스트 속에 메시지도
최근 간첩망 또는 간첩 연루 지하조직의 가장 큰 특징은 북한 공작조와 지하간첩망 교신 시 음어 사용, 사이버 드보크(Cyber Devoke·온라인상 무인매설함) 등을 사용하는 ‘사이버 간첩’으로 진화했다는 점이다.
‘ㅎㄱㅎ’ ‘자통’ 등 조직들이 하나같이 북한의 지령을 주고받는 등 교신 때 사이버 드보크, 암호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는 ‘사이버 조직’으로 진화했다. 조직 비밀성을 유지하기 위해 조직 명칭도 교신 시 음어를 사용하는 등 첨단화·사이버화한 것이다.
특히 제주간첩단은 조직 보안을 위해 접선 시 차단된 아지트 이용, 휴대전화 전원 오프(Off) 및 음어 사용을 일상화했다. 또 북한과의 교신 시 클라우드와 이메일 등을 이용한 사이버 드보크를 활용했고, 첨단암호화 방식인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를 사용하기도 했다. 북한에 의해 국내에 직파된 간첩 및 장기간 암약하는 고정간첩들은 과거와 같이 무전기를 통한 대북 보고나 무인매설함에 의존하지 않고도, 진일보한 방법으로 인터넷을 통해 대북 보고나 지령을 하달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대남공작부서는 ‘사이버 드보크’라는 신종 연락수단을 개발해 사이버상 도처에 드보크를 설치해 간첩통신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북한 상부선과 국내 간첩이 외국계 이메일 계정을 개설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공유하면서 음어화된 보고 내용과 지령 내용을 올려놓고 교신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유형은 국내 간첩이 수집한 자료를 상호 약정된 수십 개의 특정 웹사이트 내 자유게시판 등에 업로드해 놓고 교신하는 방법이다. 이는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통해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2010년 적발된 간첩 한춘길 사건과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 공동의장 강순정 사건에서 본격적으로 사이버 드보크가 등장한 바 있다.
또한 북한은 간첩 교신 수단으로 첨단 스테가노그래피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스테가노그래피란 비밀메시지를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또는 텍스트 등 ‘커버’라 불리는 다른 미디어에 숨겨서 전송하는 첨단 과학 기법이다. 이 방식은 메시지를 숨기는 것은 물론 메시지 전송 여부를 알지 못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01년 알카에다가 9·11테러 공격의 준비와 실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11년 왕재산간첩단 사건과 2021년 청주간첩단 사건에서도 발견됐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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