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만 입고 마트 활보한 브라질 女배우 "차별 말아라"[영상]

룰라 브라질 대통령 "인종차별 용납하지 않을 것" 지적

이사벨 올리베이라 SNS 갈무리

 
브라질의 한 여성이 인종 차별 대우에 반발해 대형마트에서 속옷만 입은 채 활보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은 지난 7일 파라나주의 주도인 쿠리치바의 창고형 매장에서 한 직원이 흑인 여성을 따라다니며 감시해 논란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의 배우이자 강사인 이사벨 올리베이라(43)는 당시 가족과 함께 식료품을 사기 위해 마트를 찾았다가 경비원으로부터 불쾌한 집중을 받았다.

올리베이라는 "내가 가는 곳마다 경비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시야에 들어왔다"며 "이상해서 쳐다보면 딴청을 피우다 다시 자리를 옮기면 쫓아오는 일이 30분 동안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올리베이라는 남성에게 "내가 가게에 어떤 위해를 가했느냐"고 물었으나 남성은 "그런 일이 없다"며 상황을 부인했다.

올리베이라는 결국 해당 매장 측에 이에 대해 항의했다.

하지만 매장은 "자체적으로 파악한 결과 부당한 접근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답변을 내놓았고, 이후 올리베이라는 "부당한 인종 차별"이라며 속옷 차림으로 마트를 찾아 카트를 밀며 항의에 나섰다. 몸에는 '나는 위협인가'라는 문구를 적은 채였다.

카르푸 체인 매장에서 속옷만 입고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항의하는 이사벨 올리베이라.  G1 갈무리

 
또 올리베이라는 이 싱황을 영상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계정에 올려 공론화했다.

영상에서 그는 "도와줄 것이 있냐"고 다가온 경비원에게 "날 도와줄 필요 없다. 나는 당신의 일을 더 쉽게 만들어주고 있다. 셔츠와 바지를 벗은 상태에서 어떤 제품도 숨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해당 매장은 프랑스 업체인 까르푸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 체인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도 이날 3기 정부 출범 100일 연설 전 이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는 브라질에서의 인종 차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까르푸 경영진은 (차별을) 하고 싶으면 본국에서 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질에서 까르푸의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포르투알레그리의 한 까르푸 매장에서는 흑인 남성이 경비원에게 폭행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