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태양광 설치로 전력계통 부담 낮춘다

정석준 2023. 4. 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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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연합뉴스

정부가 산업단지에 태양광을 설치해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체 밀집지역에 송전을 위한 전력계통 부담을 낮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최연우 재생에너지정책관 주재로 산업계, 공공기관 등과 함께 산업단지 태양광 활성화를 위한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 태양광은 전력 소비량이 많은 산업단지에서 공장이나 창고의 지붕, 주차장 등을 활용해 태양광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이미 개발된 부지에 설치한다는 점에서 경관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체 밀집지역에 설치돼 송전을 위한 전력계통의 부담이 적다. 또한, 사업에 참여하는 입주기업은 임대료 수입이나 전기 판매 수익을거둘 수 있어 경영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최근 최대 4.0기가와트(GW) 규모의 지자체 주도 사업의 추진계획이 잇따라 발표된 바 있다. 이는 지금까지 전국 산업단지 지역(읍·면·동)에 설치된 태양광 규모인 1.1GW의 3배가 넘는 규모로, 산단 태양광이 새로운 태양광사업의 적합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유망한 산업단지 태양광 사업모델, 원활한 금융조달 방안, 제도적 필요사항의 3가지 측면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한국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화자산운용, 현대일렉트릭은 현재 추진 중인 사업모델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동서발전은 부산, 울산, 경남에서 시작해 전국의 산업단지와 물류창고의 지붕을 임차하여 태양광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산단 입주기업의 에너지 효율화 방안을 제시하는 '에너지 솔루션 컨설팅'으로 사업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경상북도와 협력해 지붕 임대, 기업의 자발적 재생에너지 소비(RE100) 이행 지원, 자가용 발전 등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입주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대구 스마트산단 태양광 사업에 금융조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의 특징이 발전사업과 함께 노후 지붕의 현대화, 전기차 충전기 설치 등 입주기업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사업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그동안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소기업의 참여 애로, 특히 신용도나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입주기업이 금융 담보를 마련하지 못해 대출심사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보급 확대의 큰 걸림돌이 된다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신한은행과 기술보증기금은 그동안 자금조달 경험을 바탕으로 원활한 금융조달 방안을 제시했다. 신한은행은 자체 운영 중인 '지붕 태양광 사업 투자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원활한 자금 대출을 위해 발전사업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건설·운영 및 채권보전 방안 등으로 분류했다.

기술보증기금은 정부 출연으로 운용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사업자에 대한 금융보증사업을 소개하면서 입주기업의 이전·폐업 시 발전사업이 중단되는 문제로 인한 위험에 대해 정부의 추가적인 사업위험 완화 조치가 마련될 경우, 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단 태양광 사업의 법적인 근거와 그간의 제도개선 경과를 설명했다. 산단공은 전국의 주요(15개) 산업단지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디지털화를 통해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 정책관은 "전력수요가 높은 산업단지 중심의 태양광 보급 확대가 중요한 만큼, 오늘 제기된 사항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금년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장기 저리 융자지원에서 기업의 자발적 재생에너지 소비 이행과 산업단지의 지붕 태양광을 우선적으로 중점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30일 산업단지 태양광 지원사업(1000억 원)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금융지원(융자)사업을 공고했으며, 오는 17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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