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속풀이] 천원학식·통신료·학자금…총선 앞둔 '청년' 구애

김경민 기자 한상희 기자 2023. 4. 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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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이 대로는 내년 총선 패배가 우려된다는 위기의식 아래 청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사사건건 대립하는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학가를 찾아 '1000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에 한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교통비·통신비 지원이나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 등 선심성 정책까지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월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여당 퇴장 속 김민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학자금상환법을 단독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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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1000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엔 한목소리
與 통신비 지원책 준비…野 학자금 무이자 상환 추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첫 회동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3.3.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한상희 기자 = 여야가 이 대로는 내년 총선 패배가 우려된다는 위기의식 아래 청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총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양당에 대한 민심이 이반 조짐을 보이면서다.

사사건건 대립하는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학가를 찾아 '1000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에 한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교통비·통신비 지원이나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 등 선심성 정책까지 쏟아내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더 많은 대학이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지원을 늘리자는 방향에 공감대를 모았다.

국민의힘은 1000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달 28일 경희대를 방문해 대학생을 위한 1000원의 아침밥 지원 확대를 약속했고, 최근 고위당정협의회에서는 이를 전 대학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사업 범위를 포함해 지원 기간도 방학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1000원의 아침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7일 전남대 광주캠퍼스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학식을 먹으며 의견을 청취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민주당은 연일 1000원 아침밥 사업을 의제화하고 있다.

국회의사당.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국민의힘은 청년을 위한 통신 요금 관련 지원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일 통신업계와 만난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청년들의 통신 요금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SK텔레콤은 만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0(영) 청년 요금제'를, LG유플러스는 구직 활동 중인 청년층이 취업 관련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는 과금하지 않는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청년층 통신비 부담을 줄여달라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정책위에 청년부의장직을 신설하고, 다음달부터 '청년 당정대'도 열기로 했다. 정부·여당의 청년 정책을 이끄는 청년 정책네트워크도 다음주 출범한다. 공식이었던 청년 대변인도 이르면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당에서는 폐지했던 청년국을 부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 표심 경쟁에서 민주당은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학자금상환법)으로 국민의힘에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월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여당 퇴장 속 김민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학자금상환법을 단독 의결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학자금상환법은 학자금 상환 개시 전이나 상환하다가 폐업 등으로 소득이 없어져 유예한 경우 해당 기간에 이자를 면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국민의힘은 재정 부담과 형평성을 들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고위 전략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MZ세대 2030에 특화된 정책을 좀 미시적인 것들이라도, 1000원 학식처럼 모아서 시리즈처럼 계속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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