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건 생각 안한다" 원투 펀치 빠져도 5연승질주, 사령탑은 2021년을 떠올렸다

정현석 2023. 4. 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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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캠프 때였다.

애니 로메로가 경기 중 교체됐다.

지난달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 중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경기에 앞서 원투 펀치의 동시 이탈에 대해 "앞으로가 중요하다. 광현이는 한 타임 쉬어가야겠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열흘 후면 복귀가 가능하다"며 "외국인 선수가 오면 플러스라고 생각한다"며 절망보다 희망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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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3회까지 5실점한 김광현.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4.8/
3월1일 오키나와에서 삼성전에 피칭하는 애니 로메로. 오키나와=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오키나와 캠프 때였다.

애니 로메로가 경기 중 교체됐다.

지난달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 중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어깨 충돌 증후군.

경기 중 어깨 통증은 통상 심각한 부상일 확률이 높다. 게다가 로메로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 부상 전력도 있던 선수.

하지만 그날 저녁 만난 SSG 김원형 감독의 표정은 생각보다 어둡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그 로메로는 개막 후 열흘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우려 속에 개막했지만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을 선발로, 신예 백승건과 송영진 이로운과 등 신예들을 불펜에 적극 활용하며 첫 주를 1위로 마쳤다.

하지만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에이스 김광현의 이탈이다. 11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등록 말소됐다.

SSG는 "김광현이 지난 8일 대전 한화전 등판 후 좌측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10일 대구에서 검진을 진행한 결과 왼쪽 어깨 활액낭염 염증이 발견됐다"고 말소 이유를 전했다.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KIA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코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SSG 김원형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02/
2023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SSG 송영진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3.27/

SSG 김원형 감독은 이번에도 크게 심각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원투 펀치의 동시 이탈에 대해 "앞으로가 중요하다. 광현이는 한 타임 쉬어가야겠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열흘 후면 복귀가 가능하다"며 "외국인 선수가 오면 플러스라고 생각한다"며 절망보다 희망을 이야기 했다. 김광현의 선발 빈 자리를 메울 루키 송영진에 대해서는 "언젠가 팀의 선발을 맡아줘야 할 선수이니 만큼 이번 기회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원형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21년 르위키 박종훈 문승원 등 주축 선발 3명이 대거 빠진 채로 야구를 했다. 그 때 그 시련 속에서도 끝까지 5강 싸움을 했다. 그 경험으로 이듬해인 2022년 전무후무한 와이어투와이어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 성공의 기억이 사령탑이나 선수 모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야구는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신념이자 자신감이다.

김원형 감독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란 대기록을 처음으로 달성하면서 선수들이 쫓기지 않는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SSG는 이날 삼성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 끝에 9회초 최지훈의 결승타에 힘입어 5대4로 승리했다. 한화전부터 타이트한 경기를 절대 넘겨주지 않으면서 5연승을 이어가며 단독 1위를 지켰다.

공-수 맹활약으로 팀의 5연승을 이끈 최지훈이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수훈 선수 최지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화전 넘어갈 뻔 한 2경기를 역전승하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우승팀이라는 자부심 속에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는 것 같다"고 상승세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지고 있어도 진다는 마음을 쉽게 가지지 않고, 이기고 있어도 따라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해석했다.

자신에 대해서는 "부임 첫해 선발 3명이 빠진 채로 최선을 다했다. 주축 선수가 빠진 채로 꾸려가는게 결코 쉬운 건 아니"라면서도 "나는 지나간 건 생각하지 않는다. 내일을 준비할 뿐"이라고 단언했다. 김 감독은 "제가 투수 출신인데다 투수코치를 하다보니 (어려운 상황을) 미리 생각하고 늘 투수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는 습관이 들었다"며 웃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언제 어떻게 부상 선수가 나올 지 모르는 것이 야구란 게임. B플랜이 잘 돼 있는 팀이 강팀이다. 그런 면에서 SSG랜더스는 명실상부한 강팀 반열에 올랐다. 김원형 감독 역시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9일 대전 한화생명9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3대0으로 승리한 SS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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