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불러일으키는 레트로한 외관...첨단 편의기능·부드러운 주행 강점

뉴 포드 브롱코

뉴 포드 브롱코

뉴 포드 브롱코(6세대 브롱코)는 ‘오프로더(Off-Roader)의 드림카’로 불린다. 2.7ℓ V6에코부스트 트윈 터보차저 엔진이 선사하는 강력한 힘과 단단한 프레임이 주는 안정감은 아웃도어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브롱코는 오프로더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미국에서는 출시 당시 구매 대기 기간이 최장 9개월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캠핑 인구가 늘고 있는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이케아에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등 총 80㎞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 경로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일부 오프로드 지역을 포함했다. 이를 통해 고속 주행과 시내 주행, 비포장 도로에서 브롱코의 성능을 체험했다.

브롱코의 외관은 처음부터 오프로더 느낌을 물씬 풍겼다. 차량에 ‘올라타야’ 할 것만 같은 높은 지상고의 네모난 차체, 두툼한 트레드의 A/T 타이어는 강력한 남성미를 발휘했다. 차량 후면 외관에 달아둔 스페어 타이어 커버는 브롱코(야생마)를 상징하는 하얀색 말문양을 수놓아 강인한 인상을 더했다.

세세한 디자인 요소 하나하나는 브롱코에 레트로 감성을 입혔다. 알파벳 ‘BRONCO’가 쓰여진 전면 그릴과 그 가장자리에 위치한 둥근 헤드램프, 측면에 위치한 큼지막한 펜더 플레어가 각자 매력을 발산하며 눈길을 끌었다. 차량을 인도한 포드 직원은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은 브롱코의 1세대 모델과 닮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석에 앉자 전장 4810㎜, 전폭 1930㎜, 전고 1930㎜에서 오는 넓은 실내가 반겼다. 내장재를 입히지 않은 투박한 디자인은 차량에 묵직한 인상을 더했다. 차량은 의외로 조용했다. 거친 시동음을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시동버튼을 누르자 브롱코는 조용하게 깨어났다. 오프로드 차량이 들리는 공회전 소음은 브롱코에서는 적은 편이었다.

계기반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모두 혼용했다. 차량 중심에는 큼지막한 12인치 센터디스플레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가능한 무선 폰커넥티비티 기능은 최신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했다. 하지만 나머지 오디오 조절과 주행모드 조절 등 버튼 등 대시보드에 들어간 나머지 기능들은 아날로그 버튼으로 집어넣었다.

온로드에서 실제 주행에 들어갔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5㎏·m의 강력한 출력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10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가서 가속시에도 부드러운 변속이 이뤄졌다. 옆자리에 앉은 동료 기자가 “오프로더 차량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주행감이 부드럽고 편안하다”면서 “데일리카로 타더라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 단 100㎞/h 이상 고속 주행 시에는 네모난 차체에 부딪치는 바람에 의한 소음이 심했다. 옆자리에 앉은 동료와 대화를 이어나가기 힘들 정도였다.

포드는 6세대 브롱코에 탑재된 편의기능을 브롱코의 장점이라고 소개한다.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가 가능한 첨단 안전 사양 ‘코파일럿 360 시스템’이 대표적인 경우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불편한 뒷좌석과 연비다. 2열 좌석은 등받이 각도가 불편하고 레그룸 공간도 넓지 않았다.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다보니 나온 문제인 것 같았다. 포드가 밝힌 뉴 포드 브롱코의 복합연비는 8.2㎞/ℓ다. 특히 도심에서 공인연비는 7.5㎞/ℓ로 실제 주행시에는 5~6㎞/ℓ 수준의 연비를 감내해야 한다.

브롱코의 권장소비자가격은 6900만원부터다. 경쟁차량인 지프 랭글러(2023년 기준) 판매가가 8010만원부터 시작하는 데 비교했을 때 저렴한 편이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