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어려운 문제, 어떻게 하면 쉽게 바꿔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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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국이 작년 8월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입니다. 미국은 지금 인플레이션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그 이름 그대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시중의 돈을 걷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곧, 증세와 지원금을 모두 포함하며, 증세 규모가 지원금보다 더 크기 때문에 시중의 돈을 걷어 인플레이션을 줄이게 됩니다. 물론 어디서 세금을 더 걷고, 그 돈을 어디에 쓰느냐에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과 민주당 행정부, 의회의 정책 목표, 가치관이 많이 반영됐죠.
중요한 것은 지원금을 어디에 쓰느냐입니다. 이 법안은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기후 위기의 해결에 지원금을 쓰려고 하며, 따라서 지원금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을 육성하는 데 주로 쓰입니다. 전기차를 살 때 최대 $7,500, 우리 돈으로 1천만 원에 가까운 지원금을 주며, 이는 전기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이익이자 궁극적으로 전기차 생산업체의 이익으로 돌아갑니다.
문제는 지원을 받기 위한 조건입니다. 미국은 이 부분에서 한 가지 커다란 제한을 둡니다. 바로,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조립된 전기차여야 하며, 그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핵심 광물 중 상당 부분이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의 것이어야 한다고 못을 박은 것입니다.
물론 이 조항은 표면적으로 현재 미국과 무역 분쟁 중인 중국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희토류 광물 자원 매장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이고, 세계 배터리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전기차 산업을 통째로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런 조항이 필요하다는 데는 많은 이들이 동의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법안은 미국의 전기차 생산 회사에 큰 혜택을 주며, 미국의 우방인 유럽과 일본, 한국의 전기차 제조사들은 타격을 피할 길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유럽이 미국의 이 법에 반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최근 유럽 역시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내놓았습니다. 곧, 현재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희토류, 마그네슘, 리튬 등에 대해 특정 제3국의 수입 비율을 65%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지난 7일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란에 실린, 기후변화 관련 소식을 다루는 히트맵 뉴스(Heatmap News)의 편집장 로빈슨 메이어가 쓴 칼럼은 바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입니다.
[ https://premium.sbs.co.kr/article/BGl7a5G1eW ]
어쩌면 인류 최후의 공유재 : 기후
기후변화 맞서는 과정에서 부상한 보호주의
메이어는 지금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곧, 성장 중인 신산업에서 자국의 산업을 키우기 위해 보호무역을 택하는 것은 인류의 역사에서 늘 있었던 일이며, 이 자체를 탓하거나 금지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단지, 이 보호무역 때문에 기후변화라는 인류 공동의 과제에 지장이 생겨서는 안 되며, 따라서 각국은 더 큰 목표를 고려하며 청정에너지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영구 기자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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