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만에 정자교 등 68개 교량 정기점검…부실 점검 의혹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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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보행로가 무너져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자교와 관련해 부실 정기안전점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점검을 맡았던 업체가 90일 동안 68개 교량을 점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조달청 등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해 8월 정자교를 비롯해 관내 교량 68개에 대한 정기안전점검을 진행하기 위해 '2022년 하반기 교량 정기점검 용역(2구역)'을 발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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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사업비보다 300만원 낮은 가격에 A업체가 낙찰
A업체, 8월 29일~11월 26일 동안 점검 진행
중원구는 35개 교량 150일, 수정구는 14개 90일 동안 점검
경찰, 점검 결과·보수 조치 적절했는지 조사 중
지난 5일 보행로가 무너져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자교와 관련해 부실 정기안전점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점검을 맡았던 업체가 90일 동안 68개 교량을 점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조달청 등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해 8월 정자교를 비롯해 관내 교량 68개에 대한 정기안전점검을 진행하기 위해 '2022년 하반기 교량 정기점검 용역(2구역)'을 발주했다.
사업비는 총 2599만원이었으며, 90일 동안 68개 교량 모두를 점검하는 조건이었다.
그 결과, A업체가 당초 사업비보다 300만원 가량 저렴한 2270만원에 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A업체는 지난해 8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교면포장, 배수시설, 난간 및 연석, 신축이음, 받침 슬래브, 교대 및 교각 등 항목에 따라 68개 교량을 점검했다. 설계도와 점검 항목 등을 검토하고 보고서 작성에 드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에 교량 1개를 점검한 셈이다.
정기정검을 마무리한 A업체는 정자교에 대한 안전등급을 양호에 해당하는 'B등급'으로 판정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정자교 보행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일각에서는 부실 점검이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분당구의 교량 점검 기간은 성남시 내 다른 구와도 대조적이다.
중원구는 지난해 하반기 정기점검에서 전체 35개 교량을 150일 동안 점검했고, 수정구는 지난해 하반기 정기점검에서 전체 14개 교량을 90일 동안 점검한 바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정기점검 기간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 중"이라며 "현재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분당구청 교량관리팀 근무자, 정밀점검 업체 직원, 보수업체 직원 등 관련자 20여명을 소환해 점검 진행 과정과 보수 등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정자교의 설계도, 구조계산서, 시공도서 등의 자료를 확보해 설계·시공 상의 문제를 들여다 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쯤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중 정자역 반대 방향 보행로 부분 50m가량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당시 정자교를 건너고 있던 A(40대)씨와 B(20대)씨가 5m 아래 탄천 보행로로 추락했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는 숨지고, B씨는 중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시는 지난 1993년 6월 20일 총길이 110m, 폭 26m 규모로 정자교를 준공했다. 이후 관련법에 따라 매년 상하반기 1회씩 관내 교량을 정기점검 하고, 2년에 한 번씩 정밀점검을 실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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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 lj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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