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구속·흔들리는 제구…KIA 마무리 정해영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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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22)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
KIA는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정해영의 올 시즌(4경기) 직구 평균 구속은 140.7㎞에 그치고 있다.
KIA는 지난 시즌 든든하게 뒷문을 지킨 일명 'JJJ'(장현식·전상현·정해영) 필승조가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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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평균 구속 4km 가까이 저하, 제구도 불안정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22)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가 겹치면서 힘겨운 4월을 보내는 중이다.
KIA는 지난 1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5로 졌다. 2연패에 빠진 KIA는 시즌 2승4패가 되면서 키움 히어로즈(3승6패)와 함께 공동 7위로 떨어졌다.
정해영의 부진이 뼈아팠다. KIA는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화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고 말 공격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겠다는게 KIA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정해영은 시작부터 흔들렸다.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후속 타자 김인환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1사 1, 3루 위기는 계속됐다.
정해영은 장운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렸는데, 이때 KIA 벤치가 움직였다. 정해영을 내리고 김기훈에게 남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맡겼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기훈이 폭투를 범하면서 3루주자 노시환이 홈을 밟았고, 정해영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9.00이었던 정해영의 평균자책점은 9.82까지 치솟았다. 결국 이 실점이 결승점이 되면서 정해영은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정해영은 시범경기부터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6경기 평균자책점이 4.76이었다. 5⅔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3실점했다. 첫 4경기에서는 무실점 피칭을 했지만 마지막 2경기 연속 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하다. 등판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했다. 2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거두며 KIA 마무리 투수 역사를 바꿨던 위력적인 클로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 구속 저하가 우려스럽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정해영의 올 시즌(4경기) 직구 평균 구속은 140.7㎞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기록한 144.6㎞보다 무려 4㎞ 가까이 떨어졌다. 11일 경기에서는 최고 구속이 139.8㎞에 머물렀다.
경기 막판 1이닝을 막고 승리를 지켜야하는 마무리 투수에게 강력한 구위는 필수다. 지금의 구속이라면 어떤 타자들도 이겨내기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제구도 정상적이지 않다. 아직 4경기에서 볼넷은 없지만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성 공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정해영은 15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 5개를 맞았는데, 그 중 2개가 피홈런이다. 피안타율도 0.357로 높다.
KIA는 지난 시즌 든든하게 뒷문을 지킨 일명 'JJJ'(장현식·전상현·정해영) 필승조가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수술대에 올랐던 장현식은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고, 잘 던지던 전상현도 11일 한화전에서 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여기에 믿었던 정해영마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김도영, 나성범 등 야수진에서 부상자가 나오면서 공격력이 떨어진 상황이라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야 하는데, 필승조가 흔들리면서 경기 후반 불안감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12일 현재 KIA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74로 리그 6위다. 리그 3위(3.60)에 올라있는 선발 평균자책점과 차이가 있다. 앞으로 이를 좁혀갈 필요가 있다. 정해영의 부활이 필수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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