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에코프로' 의존 심화···편입 상품이 수익률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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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등 '에코프로 3형제'가 올 들어 폭등세를 이어가자 이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와 공모펀드까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의 이재완 대표는 최근 1분기 고객 레터를 통해 "코스닥 시장의 경우 15% 상승 가운데 10%의 상승을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단 2종목이 이끌었다.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며 고객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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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배···타이거운용 대표는 "편입 못해 죄송"
과열 양상에 직접투자보다 수익도 낮아 '주의보'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등 ‘에코프로 3형제'가 올 들어 폭등세를 이어가자 이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와 공모펀드까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투자자들이 에코프로를 담은 상품만 기웃거리자 “편입하지 않아 죄송하다”는 자산운용사 대표의 사과문까지 등장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개별 종목이 펀드 수익을 홀로 이끌 수는 없다며 관련 상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수익률 1·2위를 기록한 ETF는 ‘TIGER2차전지테마(96.63%)’ ‘KBSTAR 배터리리사이클링iSelect(83.02%)’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13.93%)의 6~7배 성과를 거뒀다.
이들 ETF가 고수익을 올린 공통의 비결은 에코프로 비중 확대다. KBSTAR배터리리사이클링iSelect의 에코프로 편입 비중은 11일 기준 20.68%로 에코프로를 보유한 50개 ETF 중 가장 높았다. TIGER2차전지테마의 에코프로 보유 비율도 그 다음으로 가장 높은 17.33%에 달했다. 같은 2차전지 ETF라도 에코프로 편입 비중이 3~4%대에 불과한 ‘KBSTAR 2차전지액티브 ETF(59.65%)’와 ‘TIGER KRX2차전지K-뉴딜 ETF(41.45%)’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ETF뿐 아니라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에코프로의 수익률 견인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클린테크펀드의 수익률은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38.58%로 레버리지 등의 상품을 제외하면 전체 주식형 공모펀드 중 사실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 1월 기준 에코프로를 3.18% 담고 있다. 전체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올해 들어서만 총 설정액 264억 원의 26.5%인 70억 원이 유입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코프로 3형제를 미처 담지 못한 펀드매니저들은 최근 투자자들의 강한 질타에 머리를 앓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의 이재완 대표는 최근 1분기 고객 레터를 통해 “코스닥 시장의 경우 15% 상승 가운데 10%의 상승을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단 2종목이 이끌었다.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며 고객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설령 에코프로 관련주의 주가가 한동안 더 고공 행진을 이어가더라도 직접 투자 만큼의 수익을 거두기 어려워 펀드 가입 유인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에코프로의 주가는 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무려 646.60% 뛰었다.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같은 기간 각각 219.76%, 70.67% 올랐다. 이들을 편입한 ETF나 공모펀드 수익률은 대부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에코프로에 대해 “위대한 기업이지만 나쁜 주식”이라며 국내 증권사 최초로 매도 의견을 냈다. 모건스탠리, JP모건, 맥쿼리 등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현재가의 절반 수준인 12만~13만 원 선으로 일제히 제시했다. 한 종합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최근 에코프로 그룹주 주가가 지나치게 폭등한 만큼 이제 투자를 시작한다면 비교적 안정적이며 상승폭이 작었던 타 대형주 위주의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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