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직지’, 50년만에 파리에서 공개

정재훤 기자 2023. 4. 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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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하권이 50년 만에 수장고 밖으로 나온다.

BnF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직지 하권을 일반 대중에 공개하는 것은 지난 1973년 '동양의 보물' 전시회 이후 50년 만에 처음이다.

이후 직지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 전시, 1972년 '세계 도서의 해' 전시, 1973년 프랑스국립도서관의 '동양의 보물' 전시 등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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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금속활자 인쇄본
문화재청, 프랑스국립도서관 현지 전시 지원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50년 만에 공개한 '직지 하권'. /문화재청 제공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하권이 50년 만에 수장고 밖으로 나온다.

문화재청은 프랑스국립도서관(BnF)과 11일 오후 5시(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를 공개하는 특별전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IMPRIMER ! L’EUROPE DE GUTENBERG)’의 전시지원 및 학술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린다. BnF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직지 하권을 일반 대중에 공개하는 것은 지난 1973년 ‘동양의 보물’ 전시회 이후 50년 만에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해당 특별전과 관련한 대중강연 개최 ▲전시 관련 이미지 제공 및 번역 등의 지원 ▲전시회 홍보를 비롯해 향후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한 한국문화유산에 대하여 학술조사나 연구추진 상호 협력 등을 진행한다.

직지는 승려 백운(白雲, 1298-1374)이 선대 고승들의 어록을 가려 엮고 그의 제자인 석찬(釋璨)과 달잠(達湛)이 간행한 불교서적이다. 참선을 통해 스스로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주제들과 선종 불교의 진리를 담고 있어 제자들을 위한 교본으로 사용됐다.

직지의 정확한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직지는 1455년경 독일에서 제작된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78년 앞선 1377년에 청주 흥덕사(興德寺)에서 금속활자로 상하 2권이 먼저 인쇄됐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문화재청 제공

이후 1년 뒤 1378년 취암사(鷲巖寺)에서 목판으로 다시 인쇄됐으며 목판본은 1992년 국가 보물로 지정돼 현재 완전한 형태로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상·하권이 보관돼 있다. 직지는 2001년 9월 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으며,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은 금속활자본의 하권을 소장하고 있다.

직지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이후 주한 대리공사를 지낸 프랑스인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1853∼1922)가 수집해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최초로 공개 전시했고 프랑스의 동양학자 모리스 쿠랑(1853~1935)이 저술한 「한국서지」(보유판 1901년, 3738번)에 게재됐다.

플랑시의 사망 이후, 직지를 구입한 예술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1854∼1943)의 유언에 따라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됐고, 1952년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소장품 목록에 편입됐다. 이후 직지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 전시, 1972년 ‘세계 도서의 해’ 전시, 1973년 프랑스국립도서관의 ‘동양의 보물’ 전시 등에서 공개됐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앞으로도 나라 밖 중요 유물의 발굴은 물론, 해외 현지에서 한국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이를 통한 활발한 국제교류로 세계 속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함께 공유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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