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AI 발생농장, 방역 기본수칙도 무시…역학조사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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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기 포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농가 3곳과 이달초 전남 나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농장에서 기본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조호성 수의과대학 교수는 "방역시설을 잘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농장 관계자들이 방역의식을 가지고 기본 방역수칙부터 잘 준수하는 것이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내 농장뿐만 아니라 산업 전체에 피해가 발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방역의식을 고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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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장비 세척 소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난달 경기 포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농가 3곳과 이달초 전남 나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농장에서 기본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역학조사서에서 확인됐다.
우선 포천의 양돈농장 3곳은 같은 소유주로 해당 농장 중 최초 발생농장에선 모돈 50마리가 폐사하고 나서야 방역당국에 신고가 이뤄져 늑장 신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 농장에선 공통적으로 신발 소독조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규칙’의 별표2의4(가축소유자 등의 방역기준)에는 농장 출입구 및 사육시설 안에 있는 관리사무실, 사료창고 및 각 축사의 출입구에는 출입자의 신발을 소독할 수 있는 소독조를 설치해 출입 시 신발을 소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농장들에선 신발 소독조가 입구에서 떨어진 곳에 방치돼있거나 소독액이 아예 비치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복이나 장화가 비치돼 있지 않거나 아예 입지도 않고 축사 내로 진입한 사례도 있었다.
가전법 17조의2에 따라 농장에선 출입기록을 작성·보존해야 하지만, 일부 출입자에 대한 출입기록이 아예 빠지기도 했다. 농장에서 사용하는 손수레 등 장비가 세척되지 않은 경우도 다수 발견됐고, 일부 사료빈 아래 사료 잔존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기도 했다.
고병원성 AI의 경우, 정부가 AI 위험경보를 하향한 직후 전남 나주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바 있다.
해당 농장에선 일부 농장 출입차량에 대한 1단계(고정식), 2단계(이동식) 차량 소독이 시행되지 않았다. 일부 농장 출입자에 대한 대인 소독이 시행되지않거나 방역복과 덧신을 착용하지 않은 사례도 확인됐다. 법적 의무 사항인 출입기록 작성이나 소독필증 보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조호성 수의과대학 교수는 “방역시설을 잘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농장 관계자들이 방역의식을 가지고 기본 방역수칙부터 잘 준수하는 것이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내 농장뿐만 아니라 산업 전체에 피해가 발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방역의식을 고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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