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알짜 신입생?’ 윤기찬, “알짜배기 아닌 주축 되겠다”
고려대는 문유현, 유민수, 윤기찬, 이동근, 이재민 등 신입생 5명을 보강했다. 연세대 역시 신입생 5명(강지훈, 이주영, 이채형, 이해솔, 홍상민)을 데려와 전력을 다졌다. 올해 대학농구리그가 열리기 전부터 어느 쪽이 더 좋은 신입생을 데려왔는지 의견이 나뉘었다.
이주영과 이채형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는 6월까지 열리는 남자 대학부 정규리그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고려대에서는 문유현이 가장 두드러지는 기록(평균 11.2점 3.8리바운드 5.0어시스트 2.2스틸)을 남기고 있고, 포워드 가운데 유민수(평균 9.3점)도 출전시간 대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렇지만, 고려대 신입생 중에서 가장 알짜 선수를 꼽으라면 윤기찬(194cm, F)의 이름이 거론된다.
공격보다 수비에 더 많은 의욕을 내보이는 윤기찬은 평균 8점 2.8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1.7%(5/12)를 기록 중이다.
윤기찬은 “동계훈련 때 감독님, 코치님께서 지적을 해주신 걸 고치려고 많이 했다. 실제 경기에서 칭찬과 격려를 해주셔서 더 힘이 난다”며 “대학리그 때 달라졌다. 설명을 좀 해주시면서 뭐가 안 되고, 어느 걸 해야 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신다”고 대학무대에서 경기를 치르는 소감을 전했다.
수비에 좀 더 재미를 느끼는 윤기찬은 “우리 팀이 다른 학교에 비해 피지컬이 좋으니까 이를 바탕으로 수비를 한다”며 “내 개인적으로는 노련한 수비, 상대를 분석하며 패스 길을 알아서 미리 차단한다. 상대팀의 경기를 많이 보는 편이다. 한 번 볼 때 장면을 끊어서 본다”고 했다.
고려대는 현재 단국대와 조선대, 한양대와 같은 조에 속해 있다. 대학농구리그는 같은 조끼리 두 경기, 다른 조와 한 경기를 치른다. 4월 말부터는 다른 조와 경기에 들어간다.
윤기찬은 막기 힘들었던 상대를 묻자 “단국대의 이경도 형이다. 빠르고, 슛도 좋고, 패스도 잘 해서 막기 힘들다. 그리고 한양대 표승빈 형을 못 막아서 (한양대와 두 번째) 경기가 마지막에 안 풀렸다”고 했다.
고려대를 선택한 이유를 포워드 농구가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던 윤기찬은 “감독님께서 센터를 안 넣고 포워드를 모두 기용해 경기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것 때문에 자기 수비만 막는 게 아니라 올 스위치 디펜스를 한다”며 “공격 때는 누구나 (외곽으로) 나와서 (슛을) 쏘고, 누구나 속공에 참여하고, 누구든지 돌파해서 (패스를) 내준다. 모든 역할을 다 하는 게 포워드 농구다. 내 장점이 한 가지에 치중된 게 아니라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워드 농구에 잘 녹아 든 거 같다”고 했다.
스위치 디펜스를 하다 보면 상대팀의 다른 포지션 선수와 매치업이 될 때가 나온다.
윤기찬은 “상대 센터를 막을 때는 파울을 하거나 앞서서 수비하며 자리를 안 내주려고 한다. 가드를 막을 때는 그냥 막는다”며 “(동계훈련 때) 고등학교 상대로 (연습경기를) 하면 피지컬이 우리가 너무 좋아서 골밑 공격만 하면 끝이었다. 대학생을 상대하면 비슷한 수준이었던 연습이 잘 된다”고 했다.
한 대학 감독은 고려대 신입생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로 윤기찬을 꼽았다. 단순하게 드러나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윤기찬의 역할이 크다며 이번 신입생 중 알짜라고 했다.
윤기찬은 “그렇게 봐 주시면 좋다. 알짜배기가 아닌 주축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동계훈련 기간 동안 준비한 걸 잘 하고 있는지 묻자 윤기찬은 “준비한 것의 50% 정도 나왔다. 수비가 잘 되지만, 100%로 잘 되는 건 아니다. 공격도 손발이 100% 맞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공격과 수비 모두 100%가 되도록 연세대와 경기 전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윤기찬은 “(연세대는) 신입생들도 잘 하고, 기존 선수들의 기량도 늘었다. 경각심을 가지고 지난해와 달리 5대5라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며 “5월 열리는 비정기전, 9월 열리는 정기전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