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72 골프장, 인천공항 땅 무단점유 기간 2000억 매출
지난해에만 982억원 매출, 영업익 299억
인천공항 토지를 무단 점유하고 ‘버티기 영업’을 했던 스카이72 골프장이 지난해 98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72 골프장이 2020년 말 실시협약이 종료된 뒤 2021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무단점유로 벌어들인 돈은 20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파악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2022년 스카이72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이72 골프장의 매출은 982억8808만원, 영업이익은 299억7630만원, 당기순이익은 204억3333만원 적자이다. 무단 점유 첫 해인 2021년은 매출 923억원에 영업이익은 212억원, 당기순이익은 196억원 적자였다.
인천공항 토지 364만㎡(110만평)에 2002년부터 골프장을 조성해 2005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스카이72는 2020년 12월31일 토지임대계약이 종료돼 인천공항공사에 골프장을 반납해야 했다. 하지만 스카이72는 골프장을 반납하지 않아 부동산 인도소송이 2년간 진행됐다.
결국 지난해 12월 1일 대법원에서 “골프장 부지와 관련 부동산을 인천공항공사에 양도하라”는 판결에도 스카이72는 계속 버티기 영업을 강행, 지난 2월26일 골프장 영업을 종료했다.
스카이72는 후속사업자인 ‘클럽72’에 잔디 깎는 기계 등 유형자산을 70억원 정도에 넘기고, 캐디 숙소인 오피스텔 보증금으로 58억원 등 128억원을 받았다.
스카이72 골프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골프가 막히면서 특수를 누렸다. 무단 점유 2년 동안 무려 1906억4311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올해 2월26일까지 영업을 계속한 만큼, 인천공항공사는 매출액이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상영업 기간인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6년간 누적 매출액도 1조405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845억원, 주주배당금은 1233억원에 배당성향은 73.5%이다. 인천공항 땅에서 엄청난 돈을 번 셈이다.
스카이72는 2021년 매출 중 소송충당부채 404억원을 영업외 비용으로 처리해 196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인천공항공사는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보정할 경우 2021년 207억원의 흑자라고 설명했다. 스카이72는 2022년은 소송충당부채를 810억원으로 잡았다.
스카이72 골프장은 중구 용유도 입구에 있는 네스트호텔을 운영하는 네스트홀딩스㈜가 67.6%로 최대 주주이다. 이어 인탑스 15%, 교보생명보험 8.3%, KB저축은행 3.2%, Intercon Development Limited 3.0%, 국민은행이 2.9%를 소유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무단 점유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스카이72에 100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후속사업자로 지난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KX그룹이 운영했더라면 받을 수 있는 토지사용료로 985억원에 지난해 11월부터 골프장 인도시점까지 매월 47억원씩 추가했다. 또한 소유권이전등기비용 38억원과 법원의 강제집행에 들어간 비용 10여억원 등도 스카이72에 청구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손해배상 소송과 함께 스카이72 골프장 이용객이 낸 신한, 삼성, KB, 현대 등 카드매출채권 439억원과 하나은행 예금채권 206억원, 부동산인도소송으로 발생한 1·2심 법원 공탁금 700억원 등 1345억원을 가압류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월 법원의 강제집행을 방해하기 위해 용역직원들을 동원한 스카이72 임차인 등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스카이72는 계약이 종료됐는데도 국가 소유 토지로 막대한 돈을 번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부당이득에 대해서는 국가가 나서 환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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