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손아귀의 당 안돼” 김기현 면전서 쏟아진 쓴소리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중진 의원들은 김 대표의 면전에서 고언을 쏟아냈다.
김기현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껏 당이 겪은 여러 고비마다 중진께서 든든한 기둥이 돼주셨다”며 “앞으로도 기둥 역할, 당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나침반 역할해 주시길 바라고 자주 뵙고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 중진들의 쓴소리들이 쏟아졌다.
당료 출신 4선 홍문표 의원은 최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내 통제에 따라야 한다”는 등 논란의 발언을 이어가는 것을 놓고 “전광훈 목사가 20~30만원의 당원을 심어놓고 그 덕분에 국민의힘이 버티고 있다고 하는데 이 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해서 빨리 수습해야지 목사 손아귀에 움직여지는 당이 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홍 의원은 “지도부가 회의 전에 30분전 티타임 안합니까”라며 “지도부 티타임 해라. 각자도생하면 다 죽는다. 그날 나가야할 최고위 발언이 있으면, 방향을 정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자도생으로 한마디 하다보니 각자도생 지도부가 분열된 것 같고 이런 모습이 보이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친윤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김 대표 취임 이후 당의 지지율 하락에 경고를 했다. 정 부의장은 “3월 전당대회 이후 우리 당 지지율이 하락한다는 건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한편으론 최근 (참패한) 보궐 선거도 보면 물론 지자체 선거이긴 하지만 이것이 주는 시그널도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도부의 연이은 설화와 관련해 “집권 여당의 품격에 맞는 언행을 해야한다”며 “이런 것에 대해 (김 대표가)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정진석 전 비대위원장도 “만일 읍참마속 해야할 일이 발생했다면 이건 주저하면 안된다”며 “지도부가 단칼에 해치우지 않으면 앞으로 전진할 수가 없다. 절대로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통일했다”는 등의 설화로 한달간 ‘셀프 자숙’에 들어간 김재원 최고위원을 정식 징계해 내년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극우 세력들과 확실히 손절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날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는 지난 달 취임한 김 대표 체제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었지만 최근 당 상황과 관련된 쓴소리만 쏟아진 셈이다. 회의가 끝난 후 김기현 대표는 “(오늘 발언들을) 잘 참고하고 새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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