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성 해남 이진성 발굴…“국가사적 추진”
[KBS 광주] [앵커]
해남군에서 조선중기 세워진 해안 방어시설인 이진성이 공개됐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잠시 거처하기도 했다는 이진성의 발굴 현장을 김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0여 가구의 주민들이 사는 해남군 이진리.
마을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거대한 성곽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고대문화재연구원이 지난 5개월 동안 정밀 발굴 작업을 벌인 결과 길이 1.6km, 높이 4.2미터의 조선시대 성곽을 확인했습니다.
성곽 주변에는 적을 차단하는 '해자'가 뚜렷하게 남아 있고 성곽 모퉁이에 6곳의 '치'를 설치해 왜구를 효과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심정보/성곽 전문가/전 한밭대학교 교수 :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진성에서 해자가 완벽하게 구비된 것이 확인된 것은 이진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곽의 출입문이었던 서문지 주변에서는 조선 중기 때의 백자 파편도 발굴됐습니다.
이곳 마을에 해안성이 건설된 것은 조선 중기인 1588년경.
1597년 정유재란 당시에는 이순신 장군이 이곳 성에서 병을 치료하기도 했습니다.
[고용규/목포대박물관 특별연구원 :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진을 옮겼는데 토사곽란으로 병이 나서 여기서 4일 동안 치료를 해서 결과적으로 '명량'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곳입니다.)"]
또한 이 마을은 제주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상 운송의 길목으로 제주도에서 도착한 배들이 배의 중심과 균형을 잡는데 사용한 '현무암' 덩어리가 곳곳에서 발견되는 등 인류학적 가치도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해남군은 이진성이 조선시대 해안성의 모습을 온전하게 간직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국가 사적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김광진 기자 (powjn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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