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저격수’ 김도형 교수 “정명석은 성도착증 환자”
“신이라고요?(웃음)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은 성범죄자일 뿐입니다.”
사회적 공분이 매우 뜨겁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JMS 신도들이 법조계, 방송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퍼져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JMS 관련자 색출을 위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까지 지난 11일 대전고검에서 여신도 성폭행 혐의를 받는 JMS 총재 정명석씨(78)에 대한 사건 수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2018~2021년 외국 국적 여성 신도 2명에 대한 성폭력(준강간,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 중이다. 앞서 2009년에는 여신도 성폭행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12일 경기일보 본사에서 만난 ‘JMS 저격수’ 단국대 수학과 김도형 교수(50). 반JMS 단체인 ‘엑소더스’ 회장이기도 한 그는 “사이비 교주인 정명석이 ‘재림 예수(부활하여 승천한 예수)’를 사칭하며 수많은 여성을 성폭행하는데, 세상은 이런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라며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JMS와 싸우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995년 당시 카이스트 물리학과 4학년 시절, 친구의 권유로 정명석을 알게 됐다고 한다. 먼저 영상을 통해 접한 정씨의 설교는 심한 욕설과 입에 담지 못할 음담패설로 가득했다. 이후 정씨를 실제로 만나보고서야 JMS가 사이비 종교집단임을 확신해 탈퇴했다.
그러다가 지난 1999년 1월 정씨에게 성착취를 당하다 탈퇴한 황양을 JMS로 돌아오게 하려고 납치한 ‘황양 납치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반JMS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욕설은 둘째치고, 정명석은 성적 구원을 통해 1만명을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자주 말했다. 즉 1만명의 여신도를 성폭행하겠다고 스스로 밝힌 셈”이라며 “성도착증 환자에 의해 수많은 여성의 꿈이 짓밟히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었다”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이렇게까지 JMS 실체가 세상에 알려졌음에도 피해받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고 한다. 겉으로는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정씨를 따르는 JMS 회원들이 곳곳에 숨어 포섭을 하고 있어서다.
특히 대학 동아리 등을 통해 젊은 여성들을 유인하거나, 심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모인 장소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다음 JMS로 끌어들인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JMS 외에도 법조계 등 정씨를 두둔하는 세력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수사도 요청했다. 이번 다큐로 인해 사회적 파장이 커져 정명석의 실체를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됐지만, 일회성으로 묻힐까봐 우려가 크다.
김 교수는 “정명석이 형량을 높게 받아 감옥에 살든, 내가 죽든 끝장을 내야겠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JMS, 그리고 이 단체와 연관된 사람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부탁드린다”며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하루속히 마무리 돼 교수로서 강의에 매진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김경수 기자 2k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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