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티브 잡스’ 아닌, 실밸 최대의 사기꾼… 결국 감방 간다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전 CEO./AP연합뉴스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리다 하루 아침에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꾼’으로 몰락한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이르면 이달 말 수감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 지방법원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이날 홈스가 불구속 상태로 항소심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낸 청구를 기각했다. 다빌라 판사는 “법원은 피고인의 주장처럼 판결이 항소심에서 뒤집히거나, 새로운 재판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피 한두방울로 수백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사기극으로 거액의 투자금을 빼돌린 홈스는 지난해 1월 3건의 사기와 1건의 사기공모 혐의에 유죄 평결을 받았고, 받은 해 11월 징역 11년 3개월을 선고 받았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홈스는 바로 수감되지 않았고, 법원은 5개월 뒤인 올 4월 27일을 수감일로 정했다. 하지만 홈스는 1심에 불복해 항소하고, 불구속 상태로 항소심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청구한 것이다.

검찰은 홈스가 1심 판결 불과 몇 주 후에 결혼식 참석을 이유로 멕시코행 항공편을 예약했다는 점을 들어 도주 위험이 있다고 불구속 재판에 반대했다. 다빌라 판사는 판결문에서 “형사 피고인이 재판 승리를 기대하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대담한 행동”이라며 “유죄 판결 후에도 즉시 취소하지 않은 것은 위험할 정도로 부주의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구가 기각되면서 홈스는 오는 27일 텍사스 교도소에 수감될 전망이다. 다만 홈스는 기각된 불구속 재판 청구에 대해서도 항소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