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열달 만의 반등에도 제조업·청년 감소 지속…"불확실성 커"(종합2보)

한종수 기자 김유승 기자 손승환 기자 2023. 4. 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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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업자 46만9000명 증가…60세 이상만 54.7만명↑
제조업 3개월째 감소세…"물가, 수출 불안 요인 혼재"
서울 마포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에 구인구직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는 한 구직자의 모습. /뉴스1DB

(세종·서울=뉴스1) 한종수 김유승 손승환 기자 = 고령층과 여성의 취업자 수가 크게 늘면서 둔화하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일상회복에 힘입어 대면업종은 고용이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 등의 경기침체와 인구구조 변화로 제조업과 청년층 고용 상황은 부진한 모습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5월(93만5000명)을 정점으로 지난 2월(31만2000명)까지 9개월 연속 단계적으로 둔화하다가, 10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다.

이로써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1월(41만1000명) 이후 2개월 만에 40만명대를 회복했고, 2021년 3월부터 25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취업자 수 증가는 고령층과 여성이 견인한 측면이 컸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4만7000명이 늘었고, 여성 취업자 수는 40만1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취업자 증가 인원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인원보다 7만8000명 더 많다.

반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9000명 감소했고, 남성 취업자 수는 6만8000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8만6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7만7000명) 등으로 대면 업종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경기둔화에 따른 여파로 도매 및 소매업(-6만6000명), 제조업(-4만9000명) 등에선 취업자 수가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은 반도체 등 수출 부진 영향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1년 8월(-7만6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취업시간이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2185만5000명으로 83만7000명 늘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00만8000명으로 6만6000명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8만1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명씩 증가했다. 무급 가족 종사자는 5만5000명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3년 3월 고용동향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4.12/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3월 기준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2.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64세 고용률은 68.7%로 전년 동월 대비 0.9%p 증가했다. 역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자 수는 84만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3만4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 감소한 2.9%였다.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3월 기준 최저치다.

다만 20대 후반(6.7%)과 30대(3.0%)의 실업률은 각각 0.7%p, 0.4%p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8만8000명 줄어든 163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3월부터 2년1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7만1000명), 40대(+1만3000명) 등에서 늘었으나 20대(-9000명)와 30대(-1000명) 등은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3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6000명 감소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최근 해외 관광객 입국 증가와 내수활성화 대책으로 대면 업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요인이 됐다"며 "다만 물가, 수출 등 경기 영향으로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에선 불안 요인이 혼재돼 있어 종합해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3월 고용동향 분석 자료를 통해 "향후 고용률·실업률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용률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하고 실업률은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다만 "작년 3월 81만6000명 증가한 이례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글로벌 금융 불안 등으로 인해 향후 취업자수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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