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4강 도전하는 김민재 “상대 득점을 막는 것만 생각, 모든 경기를 결승처럼”
“팀이 정말 잘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유럽 빅리그 진출 첫 시즌에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는 거물이 됐지만 김민재(나폴리)는 겸손했다.
김민재는 12일 유럽축구연맹(UEFA)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올랐고 이제는 4강 진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난 상대 득점을 막는 데 집중한다. 대부분 그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13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리는 2022~2023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AC밀란전에 출격 대기한다.
김민재는 “사람들은 리그 우승에 가까워졌고 UCL 우승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그게 우리에게 가장 큰 부담”이라면서도 “최대한 이를 즐기려고 한다. 결과가 좋다면 이런 부담도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폴리는 현재 24승2무3패로 승점 74점을 쌓아 33년 만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을 눈앞에 뒀다. 남은 9경기에서 4승만 더 따내면 자력으로 우승 트로피를 든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창단 이래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모든 경기가 쉽지 않다. 챔피언스리그 4강은 아직 생각할 단계도 아니라고 본다”며 “8강전에 집중하고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짝 다가온 리그 우승에 대해서는 “사실 상상이 잘 안된다”며 “선수들이 외출할 때마다 팬들이 달려와 사진을 찍는다. 나폴리라는 도시가 얼마나 흥분한 상황인지를 보여주는 광경”이라고 짚었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내에 등장한 자신의 벽화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본 적 없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서 사진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지역 예술가 후안 파블로 히메네스가 김민재의 AC밀란전 ‘끝내기 걷어내기’ 장면을 벽화로 남겼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고 사람들이 나를 사랑한다는 게 느껴진다. 영광스럽게 느껴진다”며 “그게 내가 나폴리 유니폼을 입을 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난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팀을 위해 뛰어 좋은 성취를 이뤘다”며 “나 혼자만 사랑받는 게 아니다. 우리가 사랑받는 것이고 그중에 내가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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