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52 장영실상 대통령상, 한국 항공우주산업 수상...국무총리상엔 SK바이오팜, 바이오센스텍

2023. 4. 1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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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매일경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개발한 ‘전투기 임무시스템 자동 검증장비’가 2022년 IR52 장영실상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와 전장부품 등 검사 장비인 바이오센스텍의 ‘초고속 고해상도 동영상 엑스레이 디텍터’는 각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습니다.

1991년 제정돼 올해로 32주년을 맞은 IR52 장영실상은 우리나라 기업이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선정해 개발에 앞장선 연구원에게 주는 국내 최고 권위의 기술상으로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은 심사 경과보고에서 “22개 전문분과위원회와 17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종합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 1개, 국무총리상 2개, 제품 17개 및 조직 2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첨단 과학기술이 경제성장을 넘어서 외교·안보까지 영향을 끼치는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하다”며 “기술 혁신에 대한 열정으로 성과를 만드신 연구자 분들, 제품으로 탄생할 수 있게 노력하신 기업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고 말했습니다.

2022년 대통령상을 받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전투기 임무시스템 자동 검증장비는 전투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임무시스템의 기능·성능 검증을 자동화한 장비로, 일정 단축은 물론 일관성 있는 테스트로 품질 안정성을 확보한 게 특징입니다.

센서 수십 종을 포함한 전자장비와 무장에 대한 시뮬레이션 모델링 기술, 실시간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 비행 환경 모의 기술 등을 적용해 복잡한 임무시스템 기능을 다양한 조건 속에서 시험할 수 있습니다.

또 시험 시나리오 편집 기술, 대화면 이미지 매칭 기술, 로봇 제어 기술,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처리 기술 등을 적용해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시험 환경을 제공합니다.

임무시스템 시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미지 검증의 정확도를 100% 수준으로 판별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이 제품은 2019년 레이다 항전 통합을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에 납품됐고, 현재 한국형 전투기 센서·무장 통합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낙선 한국항공우주산업 전무는 “한국형 전투기인 KF-21 개발에 기여가 큰 최고의 검증장비”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성능의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는 모든 개발 과정을 독가적으로 진행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까지 국산 신약입니다.

뇌전증은 3대 신경계 질환 중 하나로,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흥분 상태가 돼 반복적으로 발작이 일어나는 만성 질환으로 세노바메이트는 기존 치료제로 발작을 조절하기 어려웠던 난치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뛰어난 발작 억제 성능을 보였고, 발작이 완전히 사라지는 발작 완전 소실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에 따르는 위험을 분산하고자 당뇨와 비만 등 다양한 질환군에 대해 치료제를 개발합니다.

SK바이오팜은 사업 초기부터 중추신경계 질환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다.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점도 특징이다. 신약을 개발한 뒤 기술을 수출하며 통제력을 잃거나, 후기 임상 등 시점에 뒤늦게 해외 기업이 참여해 이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임상 2상부터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오자 해외 제약사들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지만 독자적으로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하며 연구를 이어나간 결과, 2019년 대한민국 최초로 독자 개발 신약이 FDA에서 허가를 받는 사례를 만들어냈습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미래성장담당 사장은 “노바메이트는 대한민국 최초로 신약 개발부터 FDA허가, 상업화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한 유일한 전문 의약품”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 신약 개발에 앞장서며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바이오센스텍의 초고속 고해상도 동영상 엑스레이 디텍터는 세계 최초로 3세대 영상 센서가 적용된 제품입니다.
엑스레이 디텍터는 엑스레이에서 ‘카메라’ 역할을 하는 핵심 장비다. 산업용 엑스레이 디텍터는 의료용에 비해 요구 사양이 높습니다.

인체는 뼈와 살, 수분 등으로 구성돼 적당한 선량만 있어도 영상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없으나, 산업용 엑스레이 대상은 피사체의 밀도가 다양하고 두껍기 때문으로 기술 장벽 또한 그만큼 높습니다.

엑스레이 디텍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영상의 프레임 속도와 높은 해상력, 낮은 영상 지연율입니다.

초당 프레임이 높아질수록 영상 지연율도 높아져 프레임을 높이면서도 낮은 영상 지연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데 바이오센스텍의 제품은 초당 50프레임에서 0.01% 미만의 영상 지연율을 보이는 반면, 다른 회사 제품은 초당 8~34프레임에서 낮게는 1%, 높게는 3% 이상의 영상 지연율을 보였습니다.

전승익 바이오센 스텍 대표는 “초고속 동영상 엑스레이 디텍터는 가장 높은 프레임 속도와 해상력으로 배터리는 물론 반도체, PCB, 전장 부품 등에 대한 인라인 자동화 검사의 핵심”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대면적 영상의 제품을 추가로 선보여 우세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IR52 장영실상 기술혁신상은 라이드플럭스 자율주행연구소와 코스맥스비티아이 바이오융합연구소에 돌아갔습니다.

기술혁신상은 기술, 제품 등을 개발한 공로 뿐만 아니라 조직혁신을 통해 기업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 연구 조직에 주어지는 상으로 라이드플럭스 자율주행 연구소는 자율주행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항법, 제어, 차량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 전문성을 가진 연구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이드플럭스는 설립 초기에 서울에서 자율주행 기반 기술을 연구하다가 설립 1년 후인 2019년에 본사를 제주도로 전략적으로 이전했습니다.

제주도가 확장성이 높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최적의 테스트 지역이라는 판단 때문인데 제주도는 복잡한 도심도로와 해안도로, 산간도로, 고속화도로 등 다양한 도로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의 대표적인 다설·다우지입니다.

산간지역과 해안지역 사이의 높은 고도차로 인해 동시간대에 눈과 비·안개 등 다양한 날씨를 접하기 쉽다는 특징도 있는데 라이드플럭스는 이러한 제주도가 가진 다양한 환경에서 검증을 수행하며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빠르게 높힌 결과 설립 2년 만인 2020년 국내 최초로 실시간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시범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구글 웨이모 등 해외 자율주행 선진기업보다도 빠른 속도로 첫 완전 공개 서비스를 제공한 것입니다.

이 연구소는 일과 관련해 일할 장소와 시간, 휴가를 모두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고, 모든 연구인력에게 연구수당과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우수한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직무발명 보상제도도 시행한다는 점이 큰 메리트입니다.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부대표(기술이사)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최초로 장영실 기술혁신상을 수상해 더욱 기쁘다”며 “라이드플럭스의 기술과 혁신 역량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만큼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을 여는 데 힘쓰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코스맥스비티아이 바이오융합연구소는 화장품에 적용되는 핵심 성분과 기반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우리 피부에 유익한 영향을 주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을 연구해 왔는데 연구소는 10년 이상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했습니다.

대표적인 성과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천연 유화 시스템입니다.

화장품 제조에서는 수용성 원료와 지용성 원료를 섞는 유화공정이 필요한데 이 유화공정에 사용되는 화학적 계면활성제 대신하는 미생물을 이용한 천연 유화시스템 개발은 세계 최초로 ‘순수 천연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2019년부터 추진해온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가동도 계획중이다. 피험자 1000여명에게 수집한 유전체 정보 등을 기반으로 개발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역시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피부 환경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예측 시스템입니다.

고객사가 소비자의 피부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맞춤 제품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향후 5년 뒤에는 미생물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강승현 코스맥스비티아이 전무(연구부원장)는 “피부 미생물 관련 기술은 앞으로도 뷰티 산업은 물론 다양한 산업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한국이 5대 경제강국인 G5 강국으로 가는 중요한 열쇠 역시 과학기술이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지난 32년의 시간 동안 100번째 시상식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보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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