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수자원공사, 영산강 보 물 활용한 정부 가뭄 대책에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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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뭄 대책의 하나로 영산강 보에 가둔 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주시는 주암댐의 저수율이 '심각' 단계에 접어들자 영산강 보의 강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방안을 포함한 물 공급 대책을 검토한 것은 지난해 8월.
한국수자원공사도 나주시와 의견이 비슷해 영산강 보의 강물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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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보 하천수 수질 4등급까지 떨어져…정수·취수에만 1천억 원 소요 추산
정부가 가뭄 대책의 하나로 영산강 보에 가둔 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주시는 주암댐의 저수율이 '심각' 단계에 접어들자 영산강 보의 강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방안을 포함한 물 공급 대책을 검토한 것은 지난해 8월.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영산강 수질에 대한 자료를 받고 생활용수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가뭄 상황에서 영산강 보의 강물 수질은 보가 설치된 4대강 중에서 가장 나쁜 수준인 4등급(평상시에는 3등급)으로 일반적인 정수 과정을 거치더라도 식수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후 나주시는 영산강 보의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수 시설 등을 갖추는 데만 1천억 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보고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 나주시는 기업들이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주암댐의 상수돗물을 영산강 보의 물로 대체하는 방안도 비용 문제로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봤다. 정수와 관로 시설 설치에 생활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1천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 데 따른 것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영산강 보 하천수를 생활용수를 쓸 수 있는지 검토해봤는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하천수의 수질이 좋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이며 정수시설과 관로 설치에도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나주시와 의견이 비슷해 영산강 보의 강물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질이 나쁘고 관로 등 취수를 위한 시설 설치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영산강 보 하천수를 생활·공업용수로 사용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사업성 등을 따질 수밖에 없다"며 "수질이 안 좋아서 생활용수로는 사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처리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데 기업이 비용을 감당해 추진하려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가뭄이 심각해지자 광주시가 지난달 초부터 하루 3만 톤의 영산강물을 취수해 상수돗물로 활용하고 있다. 광주시가 영산강 하천수를 취수하는 지점(덕흥보)은 비교적 상류 지역으로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에 설치된 보의 하천수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수질이 양호한 2~3등급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 공업용수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수질이 나쁜 영산강 보 하천수를 활용하는 가뭄 대책이 실효성과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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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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