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용 르네상스 연 ‘부채춤’ 창시자 김백봉 별세

이강은 2023. 4. 12. 1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 '부채춤'과 '화관무' 창시자로 한국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끈 원로 무용가 김백봉(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1954년 서울 시공관에서 김백봉 무용발표회를 통해 창작무용 작품인 '부채춤'과 '화관무'를 선보였다.

유족은 아들 안병철(경희청한의원 원장), 무용가 안병주(경희대학교 무용학부장), 안나경((사)김백봉춤연구회 이사장)와 사위 장석의, 손녀인 무용가 안귀호(춤이음 부대표) 씨가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 ‘부채춤’과 ‘화관무’ 창시자로 한국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끈 원로 무용가 김백봉(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원로 무용가 김백봉의 생전 모습. 김백봉춤 보전회 제공
12일 김백봉춤 보전회 등에 따르면, 1927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3년 최승희 무용단원으로 일본, 만주, 중국, 동남아시아 각국을 순회공연했다. 1944년 스승 최승희의 남편인 안막의 동생 안제승(1928~1998)과 결혼하고 2년 후 스승과 함께 월북했다. 평양에서 최승희 무용단 제1무용수겸 부소장, 상임안무가로 활동하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남편과 함께 월남해 1953년 서울에서 김백봉 무용연구소를 열었다.  

1954년 서울 시공관에서 김백봉 무용발표회를 통해 창작무용 작품인 ‘부채춤’과 ‘화관무’를 선보였다. 특히 ‘부채춤’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등 세계인이 지켜보는 굵직한 국제행사에 선보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춤으로 자리잡았다. 백봉은 1965년부터 경희대 무용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고 1992년 정년퇴임을 했다. 경희대 무용학과 명예교수, 한국종합예술학교 무용원 명예교수, 제5대 서울시무용단 단장을 역임했고, 1995년에는 김백봉춤 보전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무용계에서는 20세기 한국무용의 개척자가 최승희, 조택원, 한성준이라면 김백봉은 한국무용 르네상스의 정점을 이뤘다고 평가한다.
송범 전 국립무용단장은 “김백봉을 제외하고 한국무용을 논할 수 없고, 특히 군무(群舞)는 그의 영향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원로 무용가 김백봉의 생전 모습. 김백봉춤 보전회 제공
고인은 1953년 서울시 문화상, 캄보디아 문화훈장, 대한미국예술원상, 1981년 보관문화훈장등을 수상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식전행사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99년에는 ‘20세기를 빛낸 예술인’으로 선정됐으며 2005년에 은관문화훈장, 2016년에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의 명인상’, 2017년에 제58회 3·1문화상 예술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는 ‘부채춤’과 ‘화관무’ 외에 ‘장고춤’, ‘무당춤;광란의 제단’과 ‘청명심수’등이 유명하며, 최승희의 보살춤을 재현한 ‘만다라’, 무용극 ‘우리마을의 이야기’, ‘바라’, ‘종이여 울려라’, ‘심청’ 등이 있다.

유족은 아들 안병철(경희청한의원 원장), 무용가 안병주(경희대학교 무용학부장), 안나경((사)김백봉춤연구회 이사장)와 사위 장석의, 손녀인 무용가 안귀호(춤이음 부대표) 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고, 발인은 오는 14일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