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보다는 경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3.5%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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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융통화위원 전원 만장일치였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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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물가상승률이 4% 초반대로 떨어진 데다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가 역성장 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것이 반영됐다. 물가뿐 아니라 금융 안정도 함께 고려하는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으로, 그동안의 금리인상 효과와 이에 따른 경기 충격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으로 고조된 금융 불안, 금리인상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도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한·미 금리 역전 폭이 큰 것이 여전히 변수다. 현재 한·미 금리 격차는 1.50%p로 2000년 10월 1.5%p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을 기록 중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융통화위원 전원 만장일치였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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