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약자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서울시, 635억 투입
기사내용 요약
가구 중위소득 150% 이하 19세에 바우처 20만원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지원 본격화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서울시가 우리 사회 속 불평등을 줄이고 사회 전체에 만연한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약자와의 동행'을 문화예술분야에 본격 적용한다.
구체적으로는 문화예술을 향한 관심에 비해 학업과 사회생활로 이 분야를 누릴 기회가 적었던 만19세 청년에게 '서울청년문화패스'를 제공하고 지난해 시범 운영했던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지원' 사업을 확대해 현장 체험을 돕는다.
서울시는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문화약자와의 동행 주요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 사회 문화약자 약 63만 명의 문화예술 접근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18개 문화예술 사업에 투입할 금액은 총 635억원이다.
주요 지원대상은 ▲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새싹인 청소년·청년층(100억원) ▲신체적 불편함으로 문화예술을 누리는 데 어려움이 있는 시민(5억원)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적은 취약계층(503억원) ▲일상 가까이 문화를 만날 시민(27억원) 등이다.
서울청년문화패스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사업으로 자유로운 공연관람 기회 제공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응원한다는 취지다. 서울에 거주 중인 만19세 청년(2004년생 내·외국인) 중 가구 중위소득 150% 이하를 대상으로 1인당 연간 20만원 상당의 문화이용권(바우처)을 발급한다. 청년들은 발급받은 이용권으로 연극,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19일 오전 9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심사를 통해 5월 중 바우처를 지급한다. 예매는 별도 구축되는 서울청년문화패스 전용누리집을 활용하면 된다.
2021년 처음 시행돼 학교 현장의 큰 호응을 받아온 '공연봄날'은 '학생들은 공연 보는 날, 예술가에게는 봄날'이라는 슬로건 아래 학생들에게 무료 공연 관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지난해 사업 추진 결과 학생 94%, 교사 93%, 학부모 100%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시는 기존 초등학교 6학년에서 올해 초등 6학년~중등 3학년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이로써 한 해 동안 총 6만6000명의 학생들이 양질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하게 된다. 12월까지 24개 공연장에서 총 45편, 200회 내외의 공연이 선보인다.
작년 시범운영했던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 지원사업은 더욱 보폭을 넓힌다. 해당 사업은 이동에 제약이 있는 특수학교 학생들의 이동을 시가 지원해 학생들이 학교 밖 박물관·미술관에서 생생한 문화체험과 예술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올해는 사업 기간을 늘려 총 32개 특수학교의 학생과 교원 6200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현재 특수학교의 접수를 받고 있으며 4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현장 나들이에 나선다.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에게 미술이론, 실기수업 등으로 날개를 달아주는 '장애 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도 지속한다. 올해는 70명 내외의 학생을 대상으로 6월부터 12월까지 교육 지원사업을 펼친다.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용교육 프로그램인 '댄스 포 피디(Dance for PD)'는 서울문화재단와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함께 운영한다. 서울무용센터 전용공간에서 총 20주에 걸쳐 20명의 파킨슨병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무용교육을 펼친다.
저소득층 예술 영재 교육 지원사업도 계속된다. 이는 서울시가 200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시행한 것으로, 재능 있는 학생들이 높은 사교육비 등 경제적인 이유로 예술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다. 작년 사업을 통해 2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 중 18명이 예술학교에 진학, 47명이 콩쿠르 등 국내외 대회에서 87번의 수상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기준 중위소득 100% 미만 가정의 음악·미술에 재능 있는 청소년 260명(음악155명, 미술105명)을 대상으로 각 전공·분야별 교수의 체계적인 이론 수업 및 실기지도가 진행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44만7229명에게는 1인당 연간 11만원의 문화예술·국내여행·체육활동을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인 서울문화누리카드가 발급된다. 카드는 연말까지 세종문화회관, 서울돈화문국악당 등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 및 전국 2만7000여 곳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 대표 문화예술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은 '천원의 행복'과 '예술로 동행'으로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은 올해 총 34회 '찾아가는 시민공연'을 통해 2만7000명 관객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작년 처음으로 선보인 '서울스테이지11'을 각 공간의 지역적 특성과 장르적 선호도를 반영한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해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재단이 운영 중인 11개의 창작공간에서 매월 첫째 목요일에 무료로 열린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문화분야의 '약자와의 동행'은 우리 사회의 문화소외계층을 줄이고, 심해지는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맞춤형 문화정책 설계와 개발을 통해 모든 시민들이 장벽 없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매력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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