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이자 시기 지나고…다시 투자로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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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연속 동결하면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3.37%)과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3.40%), 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3.46%)은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갔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우리은행 '원(WON)플러스예금'은 3.50%로 기준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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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은행 예·적금 빠지고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연속 동결하면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높은 이자를 주는 수신 상품도 차츰 줄어들면서 그동안 은행에 쌓였던 자금이 다시 투자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12개월 최고우대금리는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3.37~3.50%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3.37%)과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3.40%), 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3.46%)은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갔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우리은행 '원(WON)플러스예금'은 3.50%로 기준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이날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2개월 평균금리는 3.8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37%에서 1.5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5%대 상품은 사라졌고 모두 4.50% 이하로 내려갔다.
이자 매력이 줄어들면서 그동안 나타났던 '역머니무브' 현상은 다시 '머니무브'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71조5370억원으로 전월보다 18조2675억원 감소했다. 금리 하락에 정기예금이 10조원 넘게 빠진 영향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3384억원으로 한 달 새 10조3622억원 급감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37조908억원으로 전월보다 2312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19조2650억원으로 한 달간 10조1116억원 급증했다. 이자 하락에 예·적금이 빠지고 투자처를 찾는 대기성 자금이 불어나는 상황이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최근 64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도 53조원을 웃돌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은행 예금금리가 3%대로 떨어지고 코스피가 2500선을 회복하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2월에 이어 연속으로 동결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은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2021년 8월부터 이어져 온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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