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감청' 논란에… 국힘 "아는 체 않아야 성숙한 태도"

국민의 힘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도·감청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사진은 지난 1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2회 국회(임시회) 국방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는 신원식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미국의 도·감청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국회 국방위원회(국방위)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과 국방위 임병헌 의원, 정보위원회(정보위) 정점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부는 즉시 공식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며 "우리 정부 역시 사실 확인을 위한 미국과 협의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보의 수집 대상은 적군만 아니라 아군도 포함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정보는 외교 관례상 정보 출처와 내용 등에 대해 알아도 아는 체하지 않는 것이 성숙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또 "다소 불미스러운 사실이 드러났을 때도 양국 간 조치는 물밑에서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미동맹 70주년 동안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얼굴을 붉힌 적은 없다"며 "그게 정상적인 외교고 동맹 관리의 기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유출 문건과 관련된 국가들의 반응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측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묻지마 반미 선동'을 하고 있다"며 "도·감청 원인으로 대통령실 이전을 지목하는 거짓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의 습관적인 반국가적 안보 및 국익 자해 행태에 대해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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