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 “30대, 마음이 더 영글어지고 싶어요”[인터뷰②]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설이 연기를 시작한 건 우연한 기회였다. 2016년 박재범, 기린의 뮤직비디오 ‘시티 브리즈(CITY BREEZE)’에 출연하면서 데뷔했다. 이후 매드클라운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거짓말’ 등 뮤직비디오에 연이어 얼굴을 비친 그는 뮤직비디오 촬영에 재미를 붙여 연기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친구 소개로 우연하게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감독님에게 이런 걸 계속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배우가 되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24살이었는데, 그 얘길 듣고 연기를 전공하게 됐죠. 그 뒤로 이 길에 오게 된 거예요. 운명을 믿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걸어온 것 같아요. 아마도 배우가 되길 강렬하게 원하고 열망했으면 오히려 접근하기 어렵지 않았을까요? 욕심 내면 힘이 들어가니까요.”
30대가 되고 배우로서도 조금씩 커리어를 쌓고 있는 요즘이 좋으냐는 가벼운 질문엔 입을 꾹 다물곤 잠시 생각했다.
“글쎄요. 지금은 하고 싶은 게 생기고 잘해내고 싶으니까 두려움이 생겨요. 너무 많은 자료를 찾으려고 하고 조언을 구하고 있고요. 이게 또 소화가 안 되는 시기가 찾아온 것 같고요. 이걸 어떻게하면 잘 흘려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도 좋은 점도 있어요. 예전엔 ‘왜?’라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던 부분들도 이젠 ‘그럴 수 있지’라고 여유롭게 넘길 수 있게 됐죠.”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는 또 하나의 꿈도 꾸고 있다.
“글도 쓰고 연출도 해보고 싶다. 제작이나 콘텐츠 생산을 해내고 싶고요. 아직 보여주긴 빈약하지만 늘 뭔가 쓰고는 있거든요. 지금은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를 쓰고 있고, 스케치 작업만 하고 있는데요. 나중엔 내가 만들고 쓴 작품에 출연한다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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