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에 155㎜ 포탄 50만발 '대여'하기로… 우크라 우회 지원 가능성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정부 및 방위산업체가 '155㎜ 포탄 50만발을 대여 형식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지난달 미국 정부와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정부는 작년에 우리 측으로부터 155㎜ 포탄 10만발을 구매한 데 이어, 올 2월에도 10만발 이상의 추가 판매를 요청했다.
이는 미국 측이 현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군에 155㎜ 포탄을 지원하면서 자국 비축분이 부족해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측은 작년 한 해 약 100만발의 155㎜ 포탄을 우크라이나군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미국 측에 50만발을 직접 수출하는 게 아니라 '대여'해주는 방식의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정부 안팎에선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10월 한 포럼에서 "우린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안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할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작년 11월 미국 측에 155㎜ 포탄 10만발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때도 '최종사용자는 미국'이란 전제 아래 진행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의 거듭된 무기·탄약류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군수물자는 '비살상용'만 지원이 가능하단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우리 측의 포탄 수출·대여 모두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우회 지원'하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자유 수호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해오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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