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놓고 김문수 "기독교인의 구국, 정당" vs 홍준표 "방자하다"

유승목 기자 2023. 4. 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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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돌아오는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지원)하는 게 한국교회의 목표"라고 밝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선긋기에 나선 가운데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1일 "나라가 어려울 때 기독교인들이 구국의 일선에 나서는 것은 정당하다고 본다"며 전 목사를 옹호했다.

전 목사는 지난달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정부·여당이)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표가 나올 줄 아느냐"라고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홍준표 대구시장과 설전을 벌이는 등 각종 논란성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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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4.12/뉴스1

국민의힘 지도부가 "돌아오는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지원)하는 게 한국교회의 목표"라고 밝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선긋기에 나선 가운데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1일 "나라가 어려울 때 기독교인들이 구국의 일선에 나서는 것은 정당하다고 본다"며 전 목사를 옹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YTN '뉴스LIVE' 인터뷰에서 최근 각종 발언으로 논란을 산 전 목사의 행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 자체가 3·1운동 때에도 33인 중 16명이 기독교 신자들이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에 정치 현장에 있을 때 전 목사와 연대를 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선 "2017년 탄핵 이후다. 그때 저는 현장 정치는 안 했다"라면서도 "(그 당시엔) 전 목사가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하면서 광장의 집회를 주도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촛불집회를 매주 하는데 전 목사가 제일 비판을 받는 부분이 왜 욕을 하느냐, 기독교 목사가 왜 정치에 관여하느냐 그런 이야기"라며 "나라가 어려울 때는 기독교인들이 구국의 일선에 나서는 것이 정당하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했다.

전 목사는 지난달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정부·여당이)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표가 나올 줄 아느냐"라고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홍준표 대구시장과 설전을 벌이는 등 각종 논란성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07.

지난 10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어렵게 찾아온 보수정권이 확실히 제자리를 찾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길은 보수의 대결집"이라며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남은 역사적 과업인 자유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우파정당의 대표주자로 뛰고 있는 현 국민의힘 정당을 지지하고 직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은 권력을 갖기 때문에 반드시 감시가 필요하다. (한국 정치인은) 미국처럼 종교인 통제를 받아야 한다"면서 "돌아오는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지원)하는 게 한국 교회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 목사의 발언과 관련해 "그 사람은 우리 당 당원도 아니다"라며 "그 분은 그 분의 역할을 하는 거고 우리 당은 우리 당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반면 홍준표 시장은 당 차원에서 전 목사와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홍 시장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전 목사는) 당이 자기의 통제를 받으라고 방자하게 떠들고 다니고 있다"라며 "욕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개신교를 팔아 당의 외곽부대를 자처하는 사람과 절연하는 방법은 그 연결고리를 떼어 내는 방법 밖에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거 안 떼어내고 총선 치를 수 있겠느냐"라며 "말 몇 마디로 흐지부지 하지 마시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 그래야 당 대표로서 영(令)이 살아난다"고 덧붙였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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