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승아 이어 '아들 셋 둔 40대 가장'도 만취 운전 차량에 사망

백소연 2023. 4. 12. 09: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8일 대전 스쿨존에서 배승아 양(10)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지 하루 만에 오토바이를 타고 떡볶이 배달에 나섰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40대 가장이 숨졌다.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씨의 아버지는 "제 아들은 10년 전 교통사고가 크게 나 온몸에 철심을 박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어요. 몸도 불편한데 아들 셋 먹여살리겠다고 직접 배달까지 뛰면서 한 푼도 아끼며 살았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남시 풍산고 인근서 떡볶이 배달 나섰다 무고한 희생
운전자 A씨, '면허정지 수준' 만취에 중앙선 침범
숨진 김 모씨, 장애 5등급 판정 뒤에도 꿋꿋하게 생계 꾸려오다 참변

[아이뉴스24 백소연 기자] 지난 8일 대전 스쿨존에서 배승아 양(10)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지 하루 만에 오토바이를 타고 떡볶이 배달에 나섰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40대 가장이 숨졌다.

김 모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 39분께 오토바이로 떡볶이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다 하남시 덕풍동 풍산고등학교 인근 왕복 4차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여 숨졌다. [사진=SBS 보도화면 캡쳐]

경기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하남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던 김 모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 39분께 오토바이로 떡볶이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다 하남시 덕풍동 풍산고등학교 인근 왕복 4차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여 숨졌다. 운전자 A씨(31)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7%로 면허 정지 수준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장애 5등급 판정을 받고도 자녀 셋을 악착같이 키워낸 가장이다. 6년 전부터 아내와 분식집을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왔고 최근엔 장사가 잘되지 않자, 직접 배달 일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작은아버지는 "힘들게 아들 셋을 키워 둘은 대학 보내고 이제 고등학생 하나 남았다. 너무 힘들어해 배달이라도 그만하라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김 모씨의 아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아버지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SBS 보도화면 캡쳐]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씨의 아버지는 "제 아들은 10년 전 교통사고가 크게 나 온몸에 철심을 박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어요. 몸도 불편한데 아들 셋 먹여살리겠다고 직접 배달까지 뛰면서 한 푼도 아끼며 살았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나란히 군에 복무하는 첫째와 둘째, 그리고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막내아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아버지의 빈소를 지켰다.

유족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이 같은 비극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큰아들은 "음주를 한 상태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가해자가) 평생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해 속죄했으면 좋겠다"고 SBS에서 말했다.

10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한 9살 초등학생을 추모하기 위한 쪽지가 꽃과 함께 놓여있다. [사진=뉴시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8일) 새벽까지 술을 먹은 뒤 제대로 잠을 자지 않아 숙취가 남았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음주운전과 교통사고 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지만 유죄가 인정된다 해도,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하는 형량은 '최대 징역 3년'이다.

/백소연 기자(white@inews24.com)

▶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