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잦아지는데…진화대는 6개월 계약직·평균연령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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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건조한 날씨로 전국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각 지자체가 채용하고 있는 산불예방전문진화대와 산불감시원의 전문성에 의문부호가 생긴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이 험준하기 때문에 산불을 진화하는 것은 젊은 층에게도 매우 힘든 일"이라며 "정규직인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대폭 채용하거나, 산불예방전문진화대도 무기계약직 등 정규직 형태로 전환해 젊은 층을 유입시키고 관련 교육을 꾸준히 시켜 산불 진화에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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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북 산불진화대 659명 중 407명이 60세 이상, 15~34세 청년층 10명
전문가 "정규직 채용 늘려 젊은 층 유입해 전문성 강화해야" 제언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봄철 건조한 날씨로 전국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각 지자체가 채용하고 있는 산불예방전문진화대와 산불감시원의 전문성에 의문부호가 생긴다. 평균연령은 60대 이상이고 반년짜리 계약직이어서 이들에 대한 역량강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에 산불감시원 814명과 산불진화대 659명을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업무는 산불감시 및 계도, 산림 내 또는 산림인접지역 불 놓기 행위 금지 등의 예방활동과 인화물질 사전제거, 산불 현장에 투입돼 불을 직접 끄고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자체는 산불전문교육 이수자와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에서 산불방지교육이수자, 관련 업무 유경험자 등을 우대해 채용한다.
그러나 채용 인원 중 66.3% 상당을 취업취약계층으로 우선 선발한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의 성격이 강하다.
특히 취약계층은 대부분 고령인 데다가 채용 시 체력시험과 간단한 시험 등으로만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보니 화재진화 전문성 확보에 의문부호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 전북에서 근무하는 산불진화대의 평균연령은 60.4세로 전체 인원 659명 중 60세 이상이 407명에 달한다. 만15세에서 만34세까지 청년층 진화대는 10명에 불과하다.
산불감시원 또한 전체 인원 814명 중 60대 이상이 663명이고, 20~30대는 12명밖에 되지 않는다.
감시원과 진화대의 높은 연령대의 주 원인으로는 3~6개월의 한시 계약직에 임금도 1일 8시간 기준 7만 6960원으로 최저시급으로 지급되는 등 열악한 근로 조건이 꼽힌다.
특히 고령층이 대부분이다 보니 체력검정 과정에서나 산불 진화 중 사망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1일 경남 하동에서 20㎏짜리 등짐펌프를 메고 산길을 오르며 산불을 진화하던 A(64)씨가 숨졌다.
또 지난해 11월 대구에서는 15㎏ 등짐펌프를 메고 500m 거리를 13분 만에 돌고 오는 산불감시원 체력검정을 치른 60대가 휴식을 취하다 숨졌고 지난 2021년 1월에 전북 장수에서는 65세 남성이, 2020년 경남 창원에서는 70대 남성이 체력검정 중 사망했다.
전문가는 사고예방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산불전문진화대에 정년을 두거나 정규직 형태로 전환해 연령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이 험준하기 때문에 산불을 진화하는 것은 젊은 층에게도 매우 힘든 일"이라며 "정규직인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대폭 채용하거나, 산불예방전문진화대도 무기계약직 등 정규직 형태로 전환해 젊은 층을 유입시키고 관련 교육을 꾸준히 시켜 산불 진화에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dongm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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